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국내 車업계 '한미FTA, 한국차에 유리' 전망

시계아이콘01분 33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세이프가드에 따른 손익은 고려해야..문호 개방 미국차 행보에 관심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한미 FTA 추가협상에서 자동차 부문이 미국에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나온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국내 자동차 업계는 발표 초기 당혹스런 모습에서 다소 냉정을 찾았다.


긴급 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신설,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철폐 시기가 3년에서 5년으로 늦춰지는 등 당초 예상보다 미국쪽에 유리한 내용으로 합의되자 국내 자동차 업계는 중장기 전략의 대폭 수정이 불가피하다면서 난감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문호가 개방돼도 급격히 판매대수가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어쨌든 미국 시장에 관세 없이 들어가게 된 것 아니냐'는 여론이 나오면서 한미 FTA 타결이 국내 자동차 업계에는 더 큰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 자동차학과 교수는 "연비, 친환경성을 중시하는 고객들의 성향을 감안할 때 미국산 자동차가 국내에 들어온다고 해서 곧바로 판매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국내 기업들의 수출에 오히려 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도 이와 비슷한 시각이다. 현대ㆍ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FTA 발효 이후 관세가 사라지면 실적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무엇 보다 관세장벽이 사라진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가격 경쟁력이 추가로 발생한다는 점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ㆍ기아차의 대미 수출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대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46%에서 올해는 51%로 증가했다.


다만 자동차 특별 세이프 가드 신설은 '주판알을 튕겨 손익을 따져볼' 부분이다. 한미 양국은 이번 FTA에서 세이프 가드를 새로 만들면서 관세 완전 철폐 후 10년간 발동할 수 있게 했다.


승용차의 경우 관세가 5년후 완전 폐지되는 만큼 15년간 유효한 셈이다. 한국산 트럭은 20년간이다.


일부 차종에 대해서는 한번 이상 이를 적용할 수 있으며 적용기간도 다른 세이프가드의 경우 3년이지만 자동차에 대해서는 4년으로 일년이 길다.


너무 잘 팔려도 오히려 이 같은 제재로 인해 피해를 볼 수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자동차 부품의 즉각 철폐에 위안을 삼는다. 완성차에 대한 관세 폐지는 5년 후지만 부품의 경우 즉시 폐지된다. 따라서 현대·기아차의 경우 미국 현지공장에 부품을 보낸다면 현지 생산 차종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세이프가드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다.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업체의 한국법인 CEO들도 문호 개방에는 환영하지만 미국차 보다 한국차의 대미 판매에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미국차 업체 CEO는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만큼 향후 판매에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미국 수입차 업체들은 수입 개방에 따라 분주해질 전망이다. 진출을 가로막았던 관세가 사라진 것 뿐 아니라 다른 유리한 조건을 안고 경쟁에 뛰어든 만큼 실적에 대한 부담은 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자동차 안전기준을 통과해 국내에 판매될 수 있는 차량이 연간 6500대에서 2만5000대 미만으로 대폭 확대된데다 관세장벽도 없어 소비자를 사로잡는 기술력과 마케팅이 성패를 판가름할 전망이다.


한 미국차 업체 관계자는 "관세가 내려가는 것은 맞지만 한-EU FTA로 인해 유럽차들과 유리해질 게 별로 없다"면서도 "판매 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