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인천 동구청이 제안한 폐열 재활용 지역난방 사업에 '부정적' 용역 결과 제시...동구청 '반발'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천 동구 소재 현대제철이 지역 주민들을 위해 제철소 폐열을 활용한 저가의 지역난방공급 사업을 추진하다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안정적 난방 공급을 위해 비상시 대체 열원을 마련해야 하고 무엇보다 채산성이 나오지 않는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8월 인천 동구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제철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해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었다.
이 사업은 기업의 사회적 기여 및 이윤 환원 차원에서 공장 폐열을 재활용해 지역사회에 싼 가격으로 지역난방을 공급하자는 취지로 진행됐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현대제철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당선된 조택상 현 동구청장이 선거 공약으로 약속했던 게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난 16일 현대제철이 사업 자체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내놓으면서 추진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다.
현대제철측이 이날 개최한 '폐열 활용 집단에너지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중간보고회'에서 연구 용역을 수행한 한국기업정책연구소는 난방열 공급 규모를 3880가구, 9217가구, 1만8258가구로 나눠 각각 영업이익을 계산할 결과 모두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측은 난방열 공급가를 G㎈당 2만6000원으로 계산해 최소 6억9000만원에서 최대 50여억원까지 추정했다.
또 제철소 공장에서 생산되는 폐열의 공급 패턴이 불안정해 지역 난방에 쓰기엔 부적합하며, 기술적인 문제로 제철소 전기로가 멈출 수도 있는 만큼 비상 대체열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즉 채산성도 없고 별도의 비용이 들어가므로 '불가'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인천 동구청 측은 "포항제철은 했는데 현대제철은 왜 못하냐"며 반발하고 있다.
포항제철의 경우 지난 2001년부터 제철소 작업 공정에서 나오는 폐열을 활용한 지역난방사업을 시작해 저가에 포항 지역에 난방열을 공급해 지역 사회에서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또 개별 난방에 비해 연료비 1000억원이 절약되는 등 저탄소 녹색 성장 시대에 부응하고 있다는 찬사도 받고 있다.
동구청 측은 '고가'로 책정된 난방열 공급가격을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 차원에서 절반 이하 또는 최저 단가만 받는 수준으로 내리고, 탄소감축량만큼 돈으로 환산받는 CDM을 계산에 포함시키면 채산성을 맞출 수 있다는 주장이다.
동구청 측은 현대제철 외에 다른 업체들과 사업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의사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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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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