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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재계 UN 총회' 서울 비즈 서밋이 남긴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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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글로벌 리더쉽 확고히 다져...실질적인 성과는 과제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재계 UN 총회인 G20(주요 20개국) 비즈니스 서밋이 이틀간 숨가쁜 일정을 마치고 11일 막을 내렸다. 금융 위기 여파로 세계 경제에 위기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34개국 CEO 120명은 경제 위기 극복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


재계가 경제 회복을 위한 어젠더를 설정하고 이를 G20 정상들에게 제시하는 정부와 기업간 협력체제는 형식이나 내용면에서 사상 유래가 없는 기념비적인 행사로 평가받았다. 금융 위기 이후 글로벌 경기 활성화를 논의하는 국가간 미팅에 실물 경제 주체들이 참여해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함으로써 G20 체제의 실효성을 확대했다는 의미도 있다.

이번 회의에 참가하는 120여명의 CEO들은 4개 어젠다, 12개 소주제 가운데 하나를 골라 7월부터 10월까지 쟁점사안에 대해 활발한 의견을 펼쳤다. 그 결과는 보고서로 정리돼 공동 성명으로 이어졌다.


재계에서는 비즈니스 서밋을 포함한 G20 정상회의로 최대 31조원의 수출증대 및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무역협회가 수출업계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격 상승과 국가브랜드 이미지 제고로 대기업은 3.7%, 중소기업은 5.8%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비즈니스 서밋을 통해 국내 주요 기업과 글로벌 CEO들 네트워크가 단기간에 비약적으로 형성됐다는 점은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수확이다.

비즈니스 서밋은 G20 정상들과 기업간 협력의 틀을 마련했다는 점과 대한민국이 세계 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국격 제고로 직결됐다는 데 이견은 없다. 다만 첫 대회의 실험적인 도전이 실질적인 경기 부양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장담하기가 어렵다. 어젠더 설정에는 성공했지만 이를 실물 경제에 적용하려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목소리에 G20 정부가 귀를 기울이고 정책에 적극 반영할지도 미지수다. 분배에 무게를 둔 정부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태생적 시각 차이가 이틀간의 일정으로 좁혀지기에는 한계가 있어서다. 국가와 민간이 한 자리에 만나는 형식은 취했지만 양측간 토론 시간이 짧아 의미 있는 결론을 도출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비즈니스 서밋은 글로벌 경기의 큰 흐름이 이끌고 반영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였다"면서 "한국 주도로 추진된 이번 모델이 내년 프랑스 G20에도 공식 프로세스로 정착한다면 비즈니스 서밋은 대한민국의 또 하나의 큰 업적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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