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대 한국감정평가협회장 선거가 7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8일 후보자간 합동토론회 열려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감정평가협회장 선출을 위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15일 오전 열리는 제12대 한국감정평가협회장 선거가 7일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협회장 선거관리위원회는 8일 오후 협회 3층 강당에서 '후보자간 토론회'를 가졌다.
박강수, 유상열, 김영도 후보(기호순)은 나름대로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 대책을 내놓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일부 후보가 상대 후보를 겨냥, 감정을 자극하는 용어를 쓰는 등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돼 회원들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초반부터 마타도어식 비난을 협회 홈페이지에 올려 선관위가 삭제하는 등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여 선거 후유증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감정평가협회장 선거가 횟수를 늘려가면서 파벌 양상이 고착화돼 업계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들도 커져 후보들은 물론 당선된 회장이 어떤 화합 카드를 꺼낼 수 있을지도 벌써부터 관심사다.
◆주요 쟁점
역시 이번 선거 최대 쟁점은 역시 감정원 공단화 저지문제다.
나머지 보수기준 폐지, IFRS 도입에 따른 공인회계사와 영역 다툼 등도 중요한 현안이지만 감정원 공단화 저지라는 핵폭탄이 사라지지 않아 후보들 모두 이 문제 해결의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박강수 유상열 김영도 후보 모두 감정원 공단화는 감정평가시장 선진화 방안과 맞지 않는다면서 비판했다.
박 후보는 감정원 공단화는 막아야 한다면서 공공기관 평가업무 협회 배정 확대 등을 공약했다.
유 후보는 국토부가 감정평가시장 선진화와 감정원 공단화 문제 등 2개 문제를 1개 답으로 맞추려다 이상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감정원 공단화 어떻게 해서는 막아야 한다면서 감정평가 선진화 방안에 대한 용역을 실시하고 업계 의견을 듣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쐐기를 박았다.
◆후보가 주장하는 자신의 강점
박 후보는 자신의 대외 교섭력을 들었다. 기획재정부 공정위 국회 등 폭 넓은 인연을 내세웠다.
박 후보는 국토부 고위 공직자 출신을 영입하는 등 소위 상임이사장제를 도입하겠다고 제시했다.
유 후보는 20년 동안 국장급 이상 공직자로서 법인 처리에 있어 누구보다 유리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유 후보는 박, 김 후보와 달리 외부 인사 영입에 반대 뜻을 밝혔다.
김 후보는 협회장을 포함, 6년 동안 협회에서 근무한 과정에서 맺은 국토부와 관계와 지난 4년간 정치권 인연 등 안팎으로 맺은 네트워크를 십분활용해 업계를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국토부도 무시하지 못 할 정도의 2~3명의 상임고문을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후보별 약점
박강수 후보는 감정원 공단화 저지를 위한 비대위 활동을 전혀 하지 않은 점이 집중 부각됐다.
박 후보는 한 패녈이 “지금까지 세 번째 출마했고 지난 번 선거에서 적지 않은 표차로 낙선한데다 비대위 활동도 않지 않고 갑작스럽게 출마했다”며 업계 화합을 위해 중도사퇴할 뜻이 있는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비대위 활동을 권유한 받은 바 없다”며 답했다. 그러나 김 후보가 “협회에서 비대위 참석을 요청한 전화를 했지만 ‘관심 없다’고 한 적 있지 않느냐”고 몰아쳤다.
유 후보는 감정평가업을 하지 않은 점과 후보 권유 당시 회장 보수 인상,임기 연장 요구 등이 쟁점으로 부각됐다.
유 후보는 감정평가사 자격은 가지고 있어 2004년부터 중앙감정평가법인에 적을 두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감정평가업무를 하지 않은 점이 도마에 올랐다.
한 패널은 “유 후보는 자격은 있지만 평가 업무를 하지 않아 업계를 잘 몰라 업계에 대한 애정도 없지 않느냐”고 쏘아붙였다.
그러나 유 후보는 “공직을 시작할 때 감정평가제도 도입과 인연을 맺었다”면서 “마지막에 또 다시 봉사하겠다”고 피해갔다.
김영도 후보는 비대위 활동과 또 다시 회장 선거에 나선 점이 집중 제기됐다.
특히 박 후보가 김 후보를 겨냥, 업계 갈등을 증폭시켰다며 동반사퇴를 주장 해 눈길을 끌었다.
김 후보도 이에 따라 “그동안 수세적 입장에 있었는데 공세적으로 나가겠다”며 “협회장 재직 시절을 포함, 협회에서 6년을 보냈는데 국토부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얘기 들어본 적 있느냐”며 “각자 소신과 사명감을 갖고 나왔는데 사퇴를 주장한 것이 말이나 되느냐”고 비판했다.
또 “회원들이 성숙해 있다. 임시총회 이전 회원들이 아니다”고 회원들을 우습게 보지 말라는 식으로 답변했다.
◆현재까지 판세?
현재까지 판세는 유상열, 김영도 후보 ‘2강 구도’에 박강수 후보 ‘1약 구도’로 점쳐지고 있다.
유 후보는 70세 고령에도 불구 국토해양부 차관을 지낸 화려한 경력에다 조문규, 허통, 김상윤 전 회장 등이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조,김 전 회장은 이날 합동토론회장까지 나와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전임 회장 측근들까지 가세해 늦게 출발해 후보 팜플릿까지 만들지 못한 약점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유 후보 지지세력들이 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전을 펼치고 있어 어느 선까지 지지를 끌고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2004년 1월부터 중앙감정평가법인에 자격을 걸어두고 있지만 실질적인 감정평가업무를 하지 않아 회원들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점이 약점이다.
차관까지 지낸 대선배가 회장에 당선됐을 때 국토부 후배들이 제대로 대접해줄지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김영도 후보는 감정원 공단화를 막는 비상대책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데다 협회에서 제8대 회장을 포함, 6년을 보낸 경력에다 정치권 등과의 폭 넓은 인간관계 등으로 인해 무시 못할 저력을 갖고 있다.
특히 젊은 평가사들을 중심으로 위기감이 팽배해지면서 지지세가 늘어나고 있다.
어려운 시험을 합격해 업계에 진출한 젊은 평가사들은 좌초위기에 처한 감정평가업계 전망을 불투명하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유 후보측 지지자들과 박 후보가 김 후보를 견제하는 네거티브 전략을 쓰고 있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박강수 후보는 이번 3번째 출마한데다 비대위 활동을 하지 않은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갑작스런 출마로 과거 출마 때와는 색다른 면을 보여주지 못한 가운데 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해 회원들 평가가 주목된다.
한편 200여명에 이른 한국감정원 표가 어떤 후보에 쏠릴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역대 협회장 선거에서 감정원이 사실상 게스팅보트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도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평가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워낙 어려움에 처해 있어 이번 회장 선거 결과가 업계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신중한 전망을 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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