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사업 지분 투자부터 주유소 사업 진출까지 검토중
밸류 체인 완성으로 베트남을 글로벌 진출의 핵심으로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생산부터 판매까지 SK에너지의 밸류 체인 완성”
강병렬 SK에너지 하노이 지사장(사진)이 베트남 시장에 대한 비전을 내놓았다. 한반도 두배의 면적에 1억명에 이르는 인구, 2004년~2008년 연평균 성장률 6.8%, SK에너지의 입장에서 베트남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특히 우리나라 외에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의 투자가 비교적 적게 이뤄져 잠재적인 투자 성공가능성이 크고, 한류 문화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까지 갖고 있는 베트남 시장은 그야말로 황금투자시장인 셈이다.
5일(현지시간)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만난 강 지사장은 “베트남에 향후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밸류 체인을 완성해 SK에너지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갖고 있는 시장 지배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에너지는 지난 1994년 15-1광구 유전에 입찰제안서를 제출하면서 베트남에 첫발을 내딛었다. 현재는 베트남 국영석유기업인 페트로베트남(PVN)과 함께 유전 개발 사업 3곳에 참여하고 있다. 베트남 첫번째 원유 정제공장인 BSR(Binh Son Refining & Petrochemical Co. Ltd)의 운영에도 PVN과 함께 참여하고 있어 시장 진출 가능성은 더 높게 타진되고 있다.
특히 SK에너지는 지난 1년간 기술을 이전과 함께 BSR 공장을 정상 가동시키면서 PVN의 무한한 신뢰를 얻고 있다. 우엔 호아이 지양(Nguyen Hoai Giang) BSR 사장은 자신이 베트남 수상이라면 SK에너지와 100% 손을 잡을 것이라고 말한 만큼 SK에너지에 대한 신뢰는 확고하다.
SK에너지는 PVN과 끈끈한 인연을 바탕으로 베트남 사업을 키운다는 계획으로 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베트남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한 후 BSR지분 인수를 통해 정제사업에 투자하고 잇따라 주유소 사업까지도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강 지사장은 “현재 충분한 가능성을 갖고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라며 “주유소 사업까지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트남 정부는 베트남 정제 사업에 투자하는 기업들에 한해 주유소 사업을 허가한다는 정책을 갖고 있다. 또 현재 100% 지분을 갖고 있는 BSR의 지분도 상황에 따라 최대 49%는 매각할 계획도 현지 언론을 통해 알린바 있다. 때문에 BSR 공장운영을 전담한 SK에너지에게 시장 진출의 문은 열려있는 셈이다.
긍정적인 비전에도 불구하고 강 지사장은 “확정된 사안은 없다”며 다소 조심스러운 반응도 섞여 나왔다. 다른 해외 투자기업과의 경쟁, 베트남 이외에 인도네시아라는 경쟁 투자 대상이 있기 때문에 섣불리 결정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것. 다른 해외 기업에게 시장의 선점 기회를 빼앗기면 성공확률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베트남 사업에 대한 전망은 낙관적이다. 탄탄한 성장에 따른 수요확대, 굳건한 신뢰관계 등을 감안한다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한류 문화의 영향에 따른 친(親) 한국 정서도 무시할 수 없는 긍정요인 가운데 하나다.
강 지사장은 “정제사업에 대한 꾸준한 추진과 현지 마케팅의 신속한 추진으로 베트남에서 SK에너지의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며 “더불어 SK에너지 입장에서도 베트남이 해외 사업 진출의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노이(베트남)=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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