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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고로’ 건설로 동남아 시장 거점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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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과 치열한 경쟁, 일관제철소로 한발 앞서
현지 문화 적응 여부가 성공 가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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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포스코가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건설을 통해 중국·일본과 치열한 수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선점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 2008년 2월 인도네시아 정부가 철강사업 협력을 제안한 후 포스코는 그해 10월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스틸과 일관제철소 건설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합의각서(MOA)을 체결한 데 이어 올 8월 4일에는 합작투자계약(JVA)을 함으로써 인도네시아에서 일관제철소 건설을 구체화했다.


인도네시아 찔레곤시에 건설하는 일관제철소는 최종적으로 연산 300만t의 쇳물을 생산하게 된다. 자바섬에 위치한 이곳은 1·2단계로 나눠서 착공할 일관제철소는 1단계로 연산 3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올해 안으로 착공해 2013년 말경에 준공할 계획이다.

일관제철소 합작 건설사업은 인도네시아 경제발전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기간에는 연평균 생산유발 효과 11억9900만달러, 부가가치 창출 4억900만 달러, 총 10만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예상된다.


또한 제철소가 정상 가동되면 연평균 생산유발효과 65억9000만달러, 부가가치 창출 19억4300만달러, 연 18만3000명의 고용을 유발하고, 추가적인 경제효과와 세수 증대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국가 경제개발을 가속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동차·조선·건설 등을 포함한 핵심 산업에 고품질의 철강제품을 저원가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남아 지역은 연간 3000만t 이상의 철강제품을 수입하는 등 성장잠재력이 높은 지역이다. 따라서 지난해부터 공급 과잉 상황에 돌입한 중국과 일본 철강업체들이 앞다퉈 시장 진출을 추진중이다.


무엇보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ASEAN)의 중심 국가이기도 한 인도네시아는 철광석과 석탄 등 풍부한 광물자원을 보유한 자원부국이자 이 지역 맹주국가로서 이웃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이 매우 크다. 포스코가 인도네시아 시장을 잡는다면 동남아 지역에서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실현할 수 있게 된다.


다만, 포스코가 인도네시아 진출은 행정 지연·이슬람 문화 등 인도네시아 특유의 투자환경과 비즈니스 여건에서 비롯된 리스크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사업 성공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경서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 연구위원은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유일의 G20 회원국으로서 동남아 국가중 최고의 경제규모와 성장잠재력을 보유했다”며 “최근에는 5% 전후의 안정적 성장을 유지함으로써 글로벌 경제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향후에도 현재와 같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철강 수요산업 또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산업 육성정책 및 소득수준 향상에 힘입어 연평균 7~9% 성장이 예상된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외자계 공장 신·증설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새로운 동남아 자동차 생산기지로 급부상하고 있고, LG·파나소닉 등 외국계 가전기업의 투자 또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5년까지 조선능력 세계 톱 10을 목표로 바탐과 라몽간 지역에 조선산업 클러스터 육성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2014년까지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을 위해 340억 달러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철강시장은 경제 및 산업 성장의 호조로 철강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해 공급부족이 확대될 전망이다. 조강 수요는 연평균 8~9% 성장해 오는 2020년 850만t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며 후판은 220만t, 열연코일은 300만t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연구위원은 이 같이 인도네시아 철강시장의 공급 부족이 확대되면서 수입증가 및 수입재 간 경쟁 또한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해부터 발효된 아세안-중국 자유무역협정(FTA) 및 지난 2007년 체결된 일본-인도네시아간 포괄적 무역협정 체결로 중국 및 일본산 철강재 유입도 증가하고 있고 중저가 중심의 러시아산 철강재 유입도 지속되고 있다”며 “그러나 러시아산 비중은 감소하는 반면 중국산 비중은 급증하고 일본산도 꾸준히 증가하는 등 경쟁구조는 급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배경은 포스코의 대인도네시아 사업환경이 그리 녹록지 않음을 보여준다.


특히 수하르토 정부 시절에 고착되었던 정경유착 관행이 여전히 존속하고 있고 관료주의 및 부정부패 리스크 또한 상존하고 있는 점도 불안요소다. 유도요노 대통령의 강력한 부패 척결 노력으로 부패인식 지수가 지난 2005년 158개국 중 137위에서 2009년에는 183개 국 중 111위로 순위가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문제가 많다.


중앙정부의 지시를 지방정부가 거절하거나 실무자가 자의적 조치를 하는 경우가 많고 대형 국책 프로젝트의 경우 정치권이 직간접으로 개입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오늘날까지 인도네시아에 남아 있는 의식구조의 낙후성 및 비시장적 문화 특성이 외국 기업의 비즈니스 수행을 어렵게 하고 있다.


즉 부정부패에 대한 문제의식이 낮고 계약체결 후에 변경을 요구하기도 하는 한편 개인 간 문제 발생 시 법에 호소하기보다는 당자자 간 합의에 의한 해결을 선호하기도 한다. 재분배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대한 기대가 높은 한편 문화적 차이에 따른 외자기업 내 노사갈등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특히 근로자의 의식 가운데에는 이슬람 문화가 깊이 뿌리 박혀 있어 회사보다는 가정 및 종교 활동을 중시하고 종교 활동을 이유로 결근 또는 업무를 소홀히 하는 반면 종교 활동 규제에는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슬람 문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할 경우 문화적·종교적 충돌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박 위원은 “인도네시아 시장은 높은 성장성이 예상되는 반면 경쟁 심화가 예상되고 독특한 비즈니스 여건이 존재하고 있다”며 “포스코는 제철소 경쟁력 확보와 비즈니스 리스크 극복을 위한 전사적 차원의 대응 및 지원을 통해 최초의 해외 합작 일관밀 사업과 연관사업의 성공을 위해 패밀리 차원에서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찔레곤(인도네시아)=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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