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SK(주)가 의료·헬스케어 사업부문인 라이프사이언스 부문을 분리 독립시킨다.
27일 SK그룹의 지주사인 SK(주)는 라이프사이언스가 자생력이 있다는 판단을 갖고 있으며 자회사로 분사시킬 계획을 갖고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SK관계자는 “현재 법적인 문제와 인적·물적 분할 등을 검토중인 단계”라며 “분사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당장 분사해 독립적으로 흑자경영은 쉽지 않겠지만 임상실험이 진행중인 약품이 다수 있고, 지주사에서도 자생력을 키우고 있는 만큼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프사이언스 사업은 SK가 지주사 체제로 전화하는 과정에서 분사된 SK에너지로부터 사업을 넘겨받아 추진해왔고, 주로 중추신경계와 관련한 신약 개발을 담당해 왔다.
신약개발 사업은 SK 그룹내 또 다른 제약사인 SK케미칼과 일부 중복될 가능성도 있어 분리 후 다시 합병될 가능성도 일부에서 제기됐다. 그러나 SK관계자는 "신약 개발의 타겟이 다른데다가 분사도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장담할 수 없다"고 전했다.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는 대부분 중추신경계와 관련한 신약으로 우울증 치료제, 신경통성 통증치료제를 개발해왔고, SK케미칼은 그 보다는 좀 더 대중적인 전문의약품을 주로 생산해왔다는 설명이다.
SK(주)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메디슨 인수와 라이프사이언스의 독립과는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SK관계자는 “분사와 메디슨 인수는 별건으로 진행되고 현재 메디슨 인수는 ‘관심단계’ 수준”에 불과하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만약 메디슨 인수가 타당하다고 내부적 결론이 내려지고, 우선협상자로 선정된다면 그 이후에 논의할 문제”라고 답했다.
한편 SK의 잇따른 분사 추진에 대해 지나친 사업 확장과 분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SK그룹의 계열사는 지난달 기준 83개다. 삼성그룹 58개와 현대자동차그룹 39개와 비교하면 높은 숫자다. 이에 대해 SK는 독립적인 경영과 자금 확보를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지주사에서 라이프사이언스 사업을 분사하는 것 이 외에도 내년 1월1일 SK에너지를 사업지주회사로 전환하고, 석유부문과 화학부문을 분사하는 계획도 추진중이다.
SK관계자는 “SK텔레콤이 다양한 콘텐츠 확보를 위해 지분 매입 등의 투자를 많이해 다른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계열사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 동력을 갖춘 기업을 분사하면 기업공개(IPO)등을 통해 자금 확보에 부담이 줄기 때문에 분사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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