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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F1] 알고 보면 더 재밌는 F1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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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F1] 알고 보면 더 재밌는 F1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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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그랑프리와 챔피언
F1은 ‘그랑프리’(Grandprix)라는 명칭이 붙는 거의 유일한 카레이싱 대회다. 매년 17~18회의 레이스를 펼치는 F1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의 각 경기를 그랑프리라고 한다. 이를 테면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를 ‘코리아 그랑프리’라고 부르면 된다. F1이 시작된 1950년 이전부터 그랑프리라는 명칭이 쓰였지만 유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이 레이스는 매 그랑프리마다 1~8위 입상자에 정해진 점수를 준다. 이 점수를 연간 합산해 그 해의 챔피언을 결정한다. 챔피언 타이틀은 최고 레이서에게 주는 드라이버즈 챔피언과 레이싱팀에 주는 컨스트럭터즈 챔피언십 등 두 가지가 있다. 2008년의 챔피언은 영국의 루이스 해밀턴, 컨스트럭터즈 챔피언은 페라리였다.


◆정말 세계3대 스포츠?
F1은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스포츠다. 그런데 영 납득이 안 된다고? 누구 마음대로 ‘3대’를 뽑았는지는 모른지만 분명한 것은 눈앞에 펼쳐진 숫자의 진실이다.

가장 최근 통계를 빌리자면 F1그랑프리의 한 해 누적 관중은 400만 명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전 경기 동원관중은 35만 명이었다. 월드컵이 4년 사이 35만 명을 동원할 때 F1은 1,600만 명을 끌어 모았다. 자, 누가 우위에 있는가?


TV시청률도 다른 종목에 꿀리지 않는다. F1 그랑프리는 방송하는 나라는 188개국. 지구상 모든 문명국이 무대라고 보면 된다. 슈마허의 고향 독일에서는 F1을 연간 634시간이나 방송했다.


일본의 경우 최근 우리나라 챔피언팀 삼성이 죽을 쑨 일본 코나미컵 야구 중계보다 F1 시청자수가 더 많았다. 축구의 나라 이탈리아에서도 챔피언스 리그보다 F1 중계 시청자수가 더 많다.


◆가장 대중적인 귀족 스포츠
지금까지의 설명만 보면 무척 대중적인 스포츠여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입장권 가격이 워낙 비싸 라면 값 아끼는 정도로는 경기장 근처에 갈 엄두도 내지 못한다. 나라마다 차이는 있지만 번호가 지정된 좌석에서 F1을 지켜보려면 80만원 정도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돈 많은 부호들은 ‘패독 클럽’이라는 이름이 붙은 VIP 라운지에서 F1을 관람한다. 미화 4,700달러를 하루에 지불할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다. 패독클럽에서 3일간 레이스를 즐기고 나면 소형차 한 대를 뽑을 돈이 나온다. 생각해보면 자동차 자체가 부호들의 장난감이 아니던가.


◆어떤 스포츠보다 큰 전용 경기장
F1을 비롯한 카레이싱이 열리는 무대를 서킷(Circuit)이라고 한다. F1 유치 서킷의 평균 트랙 길이는 5km가 넘는다. 지구상의 어떤 스포츠보다 넓은 전용 경기장을 갖춘 셈이다. 또 관중들이 한 눈에 경기장 전체를 볼 수 없는 유일한 종목이기도 하다.


일단 F1 머신의 귀를 찢는 배기음이 심장을 건드린다. 진입로를 걸어가는 길은 말 그대로 움직이는 모터쇼다. 웬만한 스포츠카가 평범해 보일 만큼 희귀차를 많이 만날 수 있어서다. 오히려 레이스를 볼 때보다 주변 볼거리가 더 많다고 할 정도. 그래서 그랑프리가 열리는 3일간 서킷 주위만 맴돌아도 전혀 심심하지 않다.

[영암F1] 알고 보면 더 재밌는 F1 상식



◆F1 피트는 백만장자의 서식지
운이 좋다면 F1 서킷에서 고급 시계의 광고 모델을 여럿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 바로 F1 드라이버다. F1 피트는 전세계에서 가장 쉽게 백만장자를 마주칠 수 있는 장소다. 구분하기도 쉽다 헬멧을 들고 있거나 쓰고 있는 사람 대부분이 백만장자기 때문이다.


은퇴한 미하엘 슈마허의 한 해 수입은 8,000만 달러 정도였다. 그의 빈자리를 메운 페라리의 키미 라이코넨은 순수 연봉만으로 F1 최고수준인 3,700만 달러를 벌어들인다.


세상에서 단 22명만 존재하는 직업적 희소성이 이들의 몸값을 올렸기 때문일까? 그 보다는 일한 만큼 받는다는 경제적 논리로 설명하는 편이 낫겠다. F1 드라이버는 지구중력의 4~5배에 달하는 압력을 온 몸으로 견디며 시속 300km가 넘는 하이 스피드의 세계를 살아간다. 눈앞의 풍경이 핸드볼공 만한 크기로 줄어든다는 미지의 세계다. 이들의 능력을 설명하기는 쉽지 않지만 아마도 달리는 버스 안에서 바늘에 실을 꿰는 것 보다 어려운 일을 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래서 ‘음속의 귀공자’라는 멋진 별명도 있지 않은가.


참고로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도 F1은 최고의 스포츠다. 레이스를 마치고 나면 평균 3~4kg 이상 몸무게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는 테니스 풀세트 접전을 마쳤을 때의 체력소모와 비슷한 양이다.


◆F1 머신의 가치는 대당 100억원
도무지 F1 머신의 값은 얼마일까. 파는 차가 아니니 바코드나 가격표가 붙어있지는 않다. 그래서 할 일 없는 일부 논객들이 연간 예산에서 인건비를 빼고 부품값을 더 해보는 등 나름대로 계산을 해 본 결과 F1 머신은 대당 100억원 이면 만들 수 있다는 결론을 냈다.


도무지 최신형 고급 국산차 300대를 뽑고 거스름돈까지 받을 수 있는 이 금액은 어디에 필요한 것일까. 바로 최고의 성능을 내기 위한 엔지니어의 사치심을 충족시키는데 들어갔다. 중형차 수준의 배기량인 2.4리터 엔진으로 780마력을 뽑아내는 기계미학을 실현하기 위해 그만한 대가가 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참고로 F1 머신은 단 5초면 정지 상태에서 출발해 시속 160km(100마일)까지 가속한 뒤 다시 완전히 멈춰 선다. 나는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빙산의 뿌리, F1 컨스트럭터
눈앞에 보이는 현실은 빙산의 일각이었다. 드라이버 2명에 타이어 갈고 연료 채우는 미캐닉 20명. 그래서 많아야 30명이면 F1팀을 운영할 수 있을 줄 안다. 실제는 한 팀에 600~800명의 고급 인력이 필요하다. 머신을 설계하고 엔진을 개발하는 고부가가치의 작업을 하려면 그 정도의 인력 투입은 꼭 필요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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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팀은 수많은 카마니아에게 가장 매력적인 꿈의 일자리다. 현장에 투입된 미캐닉들이 단 3초 만에 타이어 4개를 갈아치우는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중국 서커스단이 기예종목에 피트스톱을 안 넣은 점이 의아할 정도다.


요즈음 F1에서 중상위권을 유지하려면 팀 당 연간 2,500만 달러 이상이 투자되어야 한다. 한 팀 예산으로 대한민국의 모든 프로 스포츠단을 운영하고도 남는다. 돈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300개가 넘는 글로벌 기업들이 F1 팀의 후원사가 되려고 돈가방을 싸 들고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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