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성서일반산업단지가 위치한 대구시 암 진료 환자수가 35개 산업단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 암 진료 환자수는 5018명으로 35개 산업단지 평균 1161명의 4배가 넘는 수치다.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은 2009년 12월 국립환경과학원에서는 '산업 및 농공단지 주변지역 환경보건 예비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성서일반산업단지가 위치한 대구시의 암 진료 환자수가 5018명(10만명당)으로 35개 산업단지 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홍 의원은 대구의 암 진료 환자 수가 다른 산업단지지역의 4배 이상이 이르는 것을 확인했지만 해당보고서에서 사용한 기준이 '건강보험공단 자료'로 암 확진자가 아닌 진료환자 수였기 때문에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근거해 7개 광역시의 암발생 현황을 추가 조사했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2002년~ 2006년 대구지역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남성에서의 주요 직업·환경성 암 발생자수를 분석한 결과, 호흡기계암 환자수가 2002년 1170명에서 2007년 1386명으로 11% 증가했다. 또 기대암발생자보다 실제 암 환자 수가 높았다. 이는 7개 광역시 중 울산과 함께 유일한 결과이다.
이외에도 산업단지 주변 지역 주민들의 환경영향 인식을 알아보기 위한 주민 설문을 진행했다고 홍 의원은
설명했다.
그 결과 ▲병원의 진료를 받은 70%의 사람들이 산단지역 환경오염으로 인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높다고 답변했다. 이들은 ▲기회가 된다면 다른 곳으로 이주하고 싶다는 응답자도 63.6%를 차지했다.
반면 설문조사에서 환경부의 대책과 의사소통 노력은 주민들에게서 낙제점을 받았다. ▲주민들은 보통 시민단체를 통해서 받았으며(41.3%), 환경부를 통한 정보습득은 0.8%로 나타났다. 실제로 거주지역에 대한 환경정보 안내나 교육을 한번도 받지 못한 주민이 71.6%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희덕 의원은 “2009년 환경과학연구소의 보고서를 볼 때, 산업단지 지역에 대한 환경부의 노력이 미흡하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대구의 암 진료 환자가 타 지역 평균의 4배에 이름다는 점에 대해서도 “지금 당장 대구지역에 건강역학조사를 실시해야한다”며 “환경부는 산업단지의 환경유해 물질과 연계성이 없는지 살펴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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