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정상회담.."교류, 협력 강화 전기 될 것"
[브뤼셀=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우리나라는 유럽연합(EU)과 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FTA(자유무역협정)에 정식 서명, EU 역내 27개국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EU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16조4000억달러로 세계 최대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2대 교역상대다. EU는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우리나라와 FTA를 체결했다.
벨기에를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브뤼셀에 위치한 EU 이사회 본부에서 헤르만 반롬푸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과 제5차 한·EU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측은 정상회담에 앞서 양측 정상의 임석하에 우리측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EU측 바나케르 EU 의장국(벨기에) 외교장관 및 드 휴흐트 EU 집행위원회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한·EU FTA에 정식 서명했다. 한·EU FTA는 내년 7월 공식 발효된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EU FTA는 교역 자유화를 통해 서로에게 커다란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줄 뿐 아니라 교육과 문화, 인적교류, 관광, 스포츠 등 여러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는 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전 세계가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보호무역주의 대두가 염려되는 가운데, 한·EU FTA가 자유무역을 확대하고 지속적으로 경제성장을 촉진시키는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측 정상은 이날 지난 5월 서명된 한·EU 기본협정을 기반으로 '한·EU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는 데도 합의했다.
한·EU FTA는 우리 경제의 실질 GDP를 장기적으로 최대 약 5.6%증가시킬 것으로 경제 연구기관들은 분석했다. 한·EU FTA 이행에 따른 효과가 향후 약 10년간 경제에 반영된다고 가정할 경우 GDP를 연평균 0.56% 증가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또 향후 15년간 대 EU 무역수지는 연평균 3억6100만달러 흑자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한·EU FTA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철학을 공유하는 한국과 EU의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키는 제도적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며 "단순한 경제적 동맹뿐만 아니라 가치동맹을 같이 가져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제8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의 성공적 개최를 평가하고, 기후변화와 핵 비확산, 개발원조 등 주요 국제이슈와 한반도 문제 등을 주제로 의견을 교환했다. 또 세계 금융위기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국제공조 강화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다음달 G20 서울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후 EU 정상과 오찬을 마지막으로 3박4일간의 벨기에 공식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
브뤼셀=조영주 기자 yjc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