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환율을 둘러싼 갈등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올 연말 원화가치가 현 수준에 비해 1~3% 추가 절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6일 ‘고조되는 환율갈등의 배경과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6% 상승했던 원화가치가 연말까지 1~3%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원화 가치는 점진적인 위안화 절상과 펀더멘털이 반영돼 올해 대비 적게는 3.5% 많게는 7%까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자국 통화의 평가 절하를 통한 수출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각국이 경기부양을 위한 수단으로 금리 인하·재정지원 등의 방법 등을 모두 동원했고, 최종적으로 수출을 통한 경기 부양을 노리면서 경쟁적으로 자국 통화가치를 떨어뜨린다는 분석이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환율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나 환율갈등이 파국으로 전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판단했다. 미국과 중국이 상호간의 견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극단적인 조정을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위안화 가치는 올 연말까지 현 수준에서 1∼2% 추가 절상하고, 내년에는 올해에 비해 2∼5% 절상(연평균 기준)되는 등 완만하게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한국경제가 환율갈등의 여파로 경기둔화와 금융시장의 변동폭 확대가 우려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 하락할 경우 한국의 수출증가율과 경제성장률이 각각 0.05%p, 0.07%p 하락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통상마찰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자본 유출입에 따른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단기자본의 유출입 관리와 외환건전성의 감독 및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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