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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광양공장 후판양산에 갑을관계 바뀌나

공급량 늘어 '갑' 철강업체- '을' 조선업체간 판도변화 예고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포스코가 광양의 후판공장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후판 시장의 갑을관계가 변화하는 등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2008년 착공에 들어간 광양 후판공장이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들어가면서 후판업계의 선두주자인 일본의 JFE와 신일본제철을 따돌리고 세계 1위 후판 생산업체로 성장했다.


포스코는 포항의 3개 후판공장에서 연산 500만t 규모의 후판을 생산하고 있고, 지난달말 광양 후판공장이 연산 200만t 규모로 본가동에 들어가면서 생산량이 연산 700만t 규모로 늘어났다.

포스코의 생산량 확대에 따라 국내 시장에 후판 공급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철강업체와 조선업체간에 형성돼있던 갑을관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갑의 위치에 있던 철강업체들이 협상의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철강업체 가운데에는 포스코와 동국제강, 현대제철 등 3사가 후판을 공급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올 들어 당진에 후판공장을 새로 준공하면서 후판생산 능력이 연산 440만t까지 늘어났다. 현대제철도 올 4월부터 후판을 출하하면서 후판공급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대제철의 생산량은 연간 150만t 수준이다.


지난해 조선업계가 연간 1000만t의 후판을 사용한 것을 감안하면 생산량은 1200만t이 넘어서 공급경쟁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국내 조선업체들이 용도와 가격에 따라 수입하는 물량도 적지 않기 때문에 후판 공급을 위한 경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는 것 자체만으로도 시장의 판도변화가 시작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포스코는 협력사ㆍ고객사와의 협력을 강조하는 등 변화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초 포스코는 파트너스데이를 개최해 '슈퍼갑'의 모습을 버리고 고객사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한바 있다.


실제로 포스코의 한 고객사 관계자는 "포스코가 최근 들어 고객사의 목소리를 청취가 늘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고객사와의 공급 협상 과정에서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나선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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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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