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애플 아이패드에 맞서 삼성전자가 갤럭시탭을 내놓고 일전을 예고하는 가운데 양사의 대결 뒤에 가려진 LG전자의 태블릿PC 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관련업계에따르면, LG전자는 자사 첫 태블릿PC인 '(가칭) 옵티머스 패드'를 내년 초께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운영체제로 연말께 발표될 안드로이드 3.0기반 진저브래드를 탑재하는 게 유력시된다. 이는 앞서 현재 2.2 프로요가 태블릿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 때문이다.
실제 프로요는 권장 디스플레이 해상도가 '854X480'으로 WVGA급이다. 이는 화면이 4인치 안팎인 스마트폰을 염두에 둔것으로 7~10인치에 달하는 태블릿에는 맞지않는다. 삼성은 자체적으로 프로요를 수정해 갤럭시탭의 해상도를 1024X600인 WSVGA로 끌어올린 바 있다. 진저브레드의 경우 해상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듀얼코어 CPU 탑재설도 나온다. 앞서 LG전자는 오는 4분기 엔비디아의 테그라2 듀얼코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태블릿은 스마트폰보다 하드웨어 사양이 높을 수 밖에 없는 만큼 현재 1GHz수준인 CPU보다 두배 가까이 뛰어난 듀얼코어 탑재로 속도경쟁에 나서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관측이다.
이와관련 안승권 MC사업본부장은 지난 14일 온라인상에서 진행된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원' 발표회에서 "확실한 자신감을 가지고 태블릿을 준비중이며 단순히 큰 스마트폰 이 아닌 현존 최고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콘텐츠를 갖추며 외부 생태계를 고려한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대 다크호스로 떠오른 HTC역시 내년초 안드로이드 3.0기반에 엔비디아의 테그라2 칩셋을 탑재하고 1280 X 720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태블릿PC를 출시할 것으로 현지 언론인 디지타임스가 보도한 바 있어 주목된다.
문제는 후발주자인 LG전자 태블릿이 얼마나 차별화를 일으킬 지 여부다. 앞서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발주자의 움직임과 시장반응을 지켜보고 뒤늦게 대응하는 이른바 '팔로워(follower)'전략으로 일관하다 시장을 선점당한 바 있다. 남용 부회장도 스마트폰 대응실패에 따른 실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일각에서는 엔비디아의 듀얼코어 CPU가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의 안드로이드에대한 기술지원이 늦어져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탭의 경우 자체 개발한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데다 안드로이드 개발경험이 축적돼 상대적으로 조기출시가 가능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에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아이패드가 반년이상 앞서 출시된 이상 삼성이나 우리나 후발주자이긴 마찬가지"라면서 "어차피 늦은만큼 어중간한 제품을 만들기 보다는 아예 제대로 뭔가를 내놓는데 낫다는게 회사의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조성훈 기자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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