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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리로 일궈낸 '상리공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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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기 相生이 相成됐다 <5>포스코·한화
포스코-서울엔지 1973년부터 신용교류
한화-태현테크윈 기술노하우 전폭지원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조윤미 기자] 포스코한화그룹은 대표적인 내수기반 그룹이다.

그만큼 국내 중소 협력업체와의 거래 비중이 크고, 협력사와의 관계는 수십 년에 이르는 장기간 동안 이뤄진 경우가 많다. 적어도 두 그룹 내에서는 더 이상 '상생'이 새로운 단어가 아니다.


포스코와 한화가 말하는 상생협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거래'의 개념이 아니다. 마음과 마음을 열어 함께 협력하고 성장을 하자는 '상리공생(商理共生, 포스코)', '회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상생협력(한화)'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양 그룹은 '신용'과 '의리'가 바탕이 되지 않고는 상생은 자리매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고, 정준양 회장과 김승연 회장 등 최고 경영자들은 직접 협력사 사업장 현장을 방문해 그들의 고충과 애로를 청취하고 있다.



◆24년간의 기다림= 포스코 1차 협력사인 서울엔지니어링은 고로의 핵심설비 부품중 하나인 풍구를 생산하는 세계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하지만 현재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에는 무려 24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서울엔지니어링이 포스코로부터 풍구 국산화 개발 의뢰를 받은 것은 지난 1973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제품 개발에 힘을 쏟았지만 번번이 테스트에서 불합격됐고, 작업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984년에는 부도가 났고, 이어진 법정관리는 1996년까지 지속됐다. 이 기간에도 핵심 인력은 새벽에 출근해 늦은 밤에 퇴근하는 강행군을 계속했다.


계속되는 실패였지만 포스코는 끝까지 서울엔지니어링을 믿었다. 기술교류는 물론 거래대금을 현금으로 결제해줬으며, 생산 현장의 불량률을 낮추고, 직원들의 의식을 미래지향적으로 바꿔준 'QSS 혁신활동', 전직 대기업 대표를 멘토로 이어주는 '경영닥터제' 등도 지속적으로 지원했다.


마침내 1997년 서울엔지니어링은 풍구 국산화에 성공했다. 포스코는 포항 및 광양제철소를 통해 서울엔지니어링 풍구를 구입해 판로를 열어줬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사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풍구 사용 실적표와 추천서를 제시하며 영업활동을 지원했다. 유럽시장 개척 때에는 당시 현지 사무소장으로 재임중이던 정준양 회장이 독일 티센크룹 제선부를 소개해 수출 길을 열어 주기도 했다.


서울엔지니어링은 지난 2007년에는 풍구가 '세계 일류상품' 인증서를 받았고, 올해는 30개국 50여개 제철소에 4500만달러의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엔지니어링은 이제 포스코와의 상생협력을 2차 협력사에 전파하고 있다.


이원석 서울엔지니어링 사장은 "중소기업은 연구인력 부족과 해외시장 정보 네트워크 미비는 매번 직면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포스코와의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앞으로 포스코와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을 통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눈빛만 봐도 알아요= 한화그룹 계열사인 기계 설비제조업체인 한화테크엠은 전기제어장치 및 산업자동화 설비제조업체인 태현테크원과 15년간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995년 국내기업에게는 불모지와 같았던 '파워트레인 어셈블리 라인 설계 기술'을 개발한 태현테크원과 처음 만난후 한화테크엠은 가장 프로젝트를 태현테크원과 함께 하고 있으며, 최대 매출을 자랑하는 GM, 상하이GM, 멕시코ㆍ캐나다ㆍ태국 등 각지의 GM공장에는 어김없이 양사가 만든 설비가 돌아가고 있다.


GM을 뚫기 위해서는 GM이 요구하는 3000여 가지에 달하는 까다로운 품질 기준을 넘어서는 일이 가장 어려운 고비였다. 이를 위해 한화테크엠은 57년의 업력을 통해 쌓은 품질 노하우를 태현테크원에 고스란히 전수하는 한편 영업활동을 지원했다. 덕분에 태현테크원은 기술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현재는 '아?'하고 질문하면 '어!'하고 받아칠 수 있는 호흡을 자랑하며 공장 자동화 사업에 큰 획을 그려 나가고 있다.


한화테크원은 올해부터 전체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제품결함 제로화를 통한 고객만족ㆍ품질확보ㆍ원가절감'을 구현하자는 '퍼펙트 워크(PW, Perpect Work)' 활동을 시작했다. 한화테크원 직원들이 직접 협력사를 방문해 품질을 관리ㆍ지도해 주는 것으로, 태현테크원을 비롯한 협력사들의 큰 호평을 받고 있다.


허현상 태현테크원 대표는 "열심히 일했는데 인정을 못 받으면 그만큼 억울한 게 없는데, 한하는 협력사를 믿고 지속적으로 동행하는 기업"이라면서 "한화만의 경쟁력으로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길에 태현 역시 그 꿈을 향해 함께 준비하고 경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조윤미 기자 bongbong@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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