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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2차전지 기대감 너무 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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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와 나란히 최근 사흘 기관 순매도 상위 종목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자문사 7공주로 분류되며 승승장구하던 LG화학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LG화학은 최근 사흘동안 7.6% 하락했다.
가파른 상승에 따른 조정이라 보기에는 하락 속도가 빠른 데다 하락원인이 분명치 않다.


전날 골드만삭스증권은 LG화학에 대해 하반기 이익 모멘텀이 상반기보다 약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상반기 대비 화학제품 및 전자소재 부문에서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진단이다.
불과 사흘전 국내 증권사들이 LG화학에 대해 연초 대비 50% 이상 상승했음에도 부담스럽지 않다는 평가를 내놓은 것과는 상반된 평가다.

국내 증권사들은 LG화학이 공급하는 2차전지를 탑재한 제너럴 모터스(GM)의 전기자동차 볼트가 4·4분기부터 판매될 것이라며 성장세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LG화학이 과거 아시아 최고 화학업체 신예츠(Shin-Etsu)를 능가하는 호실적으로 세계 3위 화학업체인 다우(DOW Chem) 영업이익 규모에 근접하는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금융정보업체인 FN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일제히 LG화학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있으며 평균 목표주가도 40만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권사 호평에도 최근 하락세는 기관 매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사흘동안 기관은 LG화학 단일 종목에서 1162억원을 현금화했다. 지수가 1800선에 진입하면서 펀드 환매 요구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충분한 수익을 낸 LG화학에서 차익을 실현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최소 20% 이상 상승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LG화학이 아니더라도 펀드 환매에 대비한 주식 비중을 축소할 종목은 많다. 더욱이 최근 사흘동안 기관이 LG화학과 함께 가장 많이 내다판 종목이 삼성SDI라는 점도 2차전지 성장성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드는 대목이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LG화학를 비롯한 2차전지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 성장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지속했으나 글로벌 IT업황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IT 소재부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주력사업 부문인 석유화학 사업도 글로벌 경기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에 대해 확신할 수만은 없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LG화학 상반기 매출 구성을 살펴보면 석유화학 사업부문이 74.1%를 차지하고 있다. 2차전지 매출을 포함하고 있는 정보전자소재 사업부문은 전체 매물 가운데 25.7%를 담당하고 있다.


신성장 동력으로 2차전지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LG화학은 여전히 석유화학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다. 이미 수익률이 상당한 기관 입장에서는 차익실현한 뒤 전기차 시장이 실제로 열리고 난 뒤 성장 가능성을 점검한 뒤 투자 여부를 검토해도 손해 볼 것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 OCI 주가 흐름을 보더라도 기관 매매 양상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박형수 기자 park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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