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민주당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10.3 전당대회가 11일 광주시당위원장 경선으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광주.전남은 민주당의 텃밭이자 '민주화의 성지'로 당권과 대권에 도전하는 후보들이 반드시 승리해야만 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이날 광주시당위원장 경선은 재선인 주류측 강기정 의원과 초선인 비주류측 김재균 의원이 맞붙게 돼 이 지역에서의 주류와 비주류의 전대 예비전 성격을 갖고 있다.
앞서 컷오프(예비경선)를 통과한 전대 출마자들은 전날 밤 광주지역 방송국이 주최한 첫 TV토론에서 당의 변화와 개혁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단일화 문제를 매듭짓지 못해 최재성, 백원우, 이인영 등 486그룹 후보들이 불참한 가운데 당의 정체성과 노선, 정권 재창출 방안을 둘러싼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정세균 전 대표는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만들고 더 젊고, 더 역동적인 정당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런 변화들을 통해 꼭 집권할 수 있는 수권 능력이 있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패배감에 벗어나기 위해서는 더욱 큰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더 큰 민주당을 만들어 집권의지를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민주당의 당권은 당원에게 있고, 모든 권한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는 점을 명문화해서 당을 상향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노선이 한나라당과 비슷해서는 집권할 수 없다"고 정체성 강화를 주문했다.
박주선 의원은 "새로운 혁신으로 국민의 공감과 감동을 받도록 해야 한다"며 "말로는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이 아니라 피부로 와 닿는 정책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배숙 의원은 "소통과 정책능력을 강화해 국민들의 필요를 즉각적으로 파악해서 반응하고 역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상호간 질문에서는 뼈 아픈 질문에 맞불을 주고받으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정 전 대표는 전대 룰과 관련, 자신이 만들었던 단일지도체제에서 집단지도체제로 입장을 바꾼 손 고문에게 "소신이 바뀐 게 아니면 이해관계 때문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손 고문은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다만, 그는 "단일지도체제의 장점이 있고 집단지도체제의 장점이 있다"며 "집단지도체제로 중도도 끌어들여 더 큰 민주당 집권의 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천정배 의원은 정 전 대표에게 "4대강 공사를 막는데 정 전 대표는 시늉만 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막을 의지가 없다고 보고 있었다"며 "또 언론악법 투쟁은 절대 다수의 의원들이 총사퇴를 하자고 했는데, 당 대표가 사태 쇼만 하고 말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전 대표는 "말씀이 좀 지나치다"며 "4대강 사업을 저지하기 위해서 당내외 의견수렴을 비롯해 반대하는 시민사회나 다른 당과 힘을 합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언론악법을 관련해 의원직 사퇴가 쇼를 했다고 하는데 그러면 천 의원은 쇼를 한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천 의원은 먼저 (사퇴서를 철회하고 원내에) 복귀했지만 저는 늦었다. 혹 천 의원이 그런(쇼를 한) 것인지"라고 맞받아쳤다.
김달중 기자 da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