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10·3 민주당 전당대회 '게임의 룰'(경선 규칙)을 둘러싼 계파 간 1차전은 당무위원회에서 전당대회준비안을 처리하면서 일단락 됐다. 당권을 향한 치열한 경쟁은 7~8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본선 궤도에 오를 예정이다.
정세균 전 대표와 손학규 상임고문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대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8일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빅3' 이외에도 당권 도전을 선언한 김효석, 박주선, 천정배 의원과 최고위원 출마를 준비해온 백원우, 이인영, 최재성, 유선호, 정봉주, 조경태 의원 등을 포함할 경우 전대 출마 예상 후보들은 15명 안팎이 될 전망이다.
최고위원 1석이 보장된 여성 후보자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조배숙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고, 추미애 의원과 박영선 의원은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이들의 첫 시험무대는 '컷오프'(예비경선)에서의 생존 여부다. 민주당은 후보난립을 방지하고 효율적인 경선 관리를 위해 9일 예비경선에서 선출직 최고위원 6명의 1.5배인 9명을 추려내기로 했다. 다음 달 3일에는 대의원 투표(70%)와 당원 여론조사(30%)를 합산해 가장 많은 득표를 한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맡게 된다.
민주당이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면서 단일화를 위한 물밑 작업이 진행되는 등 경선 판도도 크게 요동치고 있다. 정세균 전 대표와 손학규, 정동영 고문의 지도부 입성은 무난하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여기에 호남지역의 대의원 표를 일정부분 확보한 박주선 의원도 당선 가능성이 높다.
반면 486그룹 등 젊은 신진 인사들의 지도부 입성은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당내 계파를 형성하고 있지 않은데다 지역구도 호남이 아닌 표가 분산된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득표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들이 집단지도체제보다 대표와 최고위원 경선을 분리는 단일지도체제를 선호했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정 전 대표 측 최재성 의원과 친노진영의 대표주자로 나선 백원우 의원, 김근태계의 지원을 받고 있는 이인영 전 의원은 7일 오전 486 출신의 전·현직 의원들의 모임인 '삼수회'의 중재로 10일까지 단일화를 하기로 합의했다. 삼수회 회원인 우상호 전 의원은 "단일화 방안은 더 논의하기로 했다"면서 "이번 전대가 통합선거로 되면서 486들의 진입이 쉽지 않은 것이 단일화를 하게 된 하나의 요인이고, 무엇보다 정치 선배들이 집단적으로 우리를 배제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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