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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이름 쓸까말까 고심

시보레 도입 앞두고 "브랜드 영향력 위축될수도"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GM대우의 '시보레(chevrolet)' 브랜드 도입이 가시화되면서 'GM대우' 브랜드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GM대우 브랜드의 영향력이 급격히 위축되는 양상 때문이다.


27일 GM대우 및 업계에 따르면 GM대우는 오는 10월부터 다목적 차종인 '시보레 올랜도'를 생산하는데 이어 내년 초에는 스포츠 쿠페인 '시보레 카마로'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부터 '시보레'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온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GM대우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올랜도'가 '시보레' 브랜드로 판매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내년 초부터 국내에 출시되는 만큼 원래 명칭대로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GM대우에서 '시보레' 브랜드는 이미 빠르게 자리잡았다는 분석이다. GM대우의 주력 차종인 라세티 프리미어는 '시보레 크루즈'라는 이름으로 수출되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시보레 크루즈'의 선호도가 훨씬 높다. 회사 관계자는 "출고 고객의 약 80%가 '시보레' 마크를 원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GM대우는 고객이 원할 경우 추가 요금을 받고 출고 전에 '시보레' 마크를 달아주고 있다.

경차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마티즈 역시 시보레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해외시장에서 시보레 비트로 판매되는데,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마티즈 대신 시보레 마크를 장착한 차량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GM대우' 브랜드에 대한 회사 측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회사 측은 시보레와 GM대우를 병행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GM대우' 브랜드의 저평가된 이미지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회사 내부에서는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브랜드에서 '대우'를 빼는 게 낫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다음달 출시 예정인 럭셔리 세단 '알페온'도 'GM대우' 때문에 영향을 받고 있다. 기반모델인 뷰익 라크로스가 미국과 중국에서는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출시 전부터 차의 성능 보다는 'GM대우 제품 치고 가격이 비싸다'는 견해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브랜드 때문에 차의 성능이 가려진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GM대우' 브랜드 충성 고객도 있는 만큼, 무조건 '시보레'로 갈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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