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3대 국제 신용평가사가 받는 신용등급은 얼마나 높을까. 무디스가 첫 회사채 발행으로 평가받은 등급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16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선 가운데 같은 신용등급의 다른 회사채보다 높은 금리가 책정됐다. 한 업체의 등급만을 받은 데다 향후 신평사들이 받을 규제가 부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무디스의 채권에 'BBB+' 등급을 부여했다. 이는 3번째로 낮은 투자적격등급이다. 피치는 무디스 채권에 등급을 부여하지 않았다.
이날 무디스는 5억달러 규모의 10년물 채권을 발행했으며, 수익률은 미 10년물 국채보다 3%p 높은 5.582%를 기록했다. 당초 무디스는 5.5%의 금리에 4억달러 규모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었다.
이는 같은 등급의 다른 회사채보다 금리가 높은 것이다. 일례로 ‘BBB+' 등급의 미국 실리콘 전문업체 코닝이 이달 발행한 10년물 회사채 수익률은 미 국채 수익률보다 1.45%p 높게 책정됐다.
투자자들은 무디스 채권에 높은 수익률이 책정된 것은 무디스가 S&P 한 업체에만 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다수 기업들은 적어도 두 개의 신평사로부터 등급을 받는다. 또한 많은 투자자들은 S&P나 무디스, 혹은 피치로부터 두 개의 등급을 받은 채권만을 매입할 수 있다.
실버크레스트 자산운용 러셀 브라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무디스가 스스로 등급을 부여할 수는 없다"며 "이는 또한 일부 투자자들의 가이드라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가 신평사인 만큼 다른 신평사들이 무디스의 채권에 등급 부여를 꺼리는 것.
또한 신평사들이 모기지 채권에 너무 긍정적인 등급을 부여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심화시켰다는 비난으로 인해 규제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을 반영, 패널티를 줬다. 브라운 매니저는 “향후 신평사들이 어떤 역할을 하느냐와 상관없이 지금은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2000년9월 던&브래드스트리트로부터 독립한 이후 무디스는 회사채 발행 없이 기업어음과 대출로 자금을 조달해왔다. 그러나 최근 회사채 시장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데다,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저금리 혜택을 보기 위해 채권 발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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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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