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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인천공항의 계륵 '알몸투시기'..사생활보호 안돼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전신검색기를 활용해 검색이 이뤄지는 인원은 하루 5만명의 인천공항 이용객 중 200여명 정도다." -인천공항공사 보안 담당자-


◇알몸 투시기를 찾아서= 오는 9월1일부터 전신검색기(알몸투시기)가 본격 도입된다. 이에 지난 12일 찾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피서객들로 붐볐다. 이들 중에는 우리나라 사람 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들도 제법 끼어 있었다.

공항공사 직원을 따라 출국장으로 향했다. 우리나라에 최초로 도입되는 알몸투시기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다. 따르는 길에 펼쳐지는 공항 내부는 쾌적한 온도, 친절한 서비스 등으로 활기찬 모습이었다. 제 1의 공항이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았다.


출국장에서도 검색요원들의 신속한 검색 활동이 펼쳐졌다. 소지품 등 휴대용 짐은 X-선 검색장비에 넣었다. 본 기자는 문형 탐지기를 통과해 검색요원들의 휴대용탐지기를 통한 검색을 받았다. 이어 알몸투시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알몸 투시 어떻게?= 알몸투시기는 1번 출국장 양 끝에 설치됐다. 하나는 투시기이며 나머지는 분석실이었다. 투시기는 약 2미터를 조금 넘는 박스 두 개로 이뤄져 있었다. 박스 사이를 두 팔을 들고 잠시 서 있다, 내려오면 박스 사이에서 사진을 찍어 검색실로 내보내는 형태였다. 공항공사 직원의 도움으로 사진을 찍은 뒤 분석실로 향했다. 투시기와 분석실이 양 출국장 끝에 위치한 관계로 검색요원들이 승객들을 알아보기는 힘들었다.


분석실의 사진은 실물보다는 약간 뚱뚱하게 나왔다. 검색요원은 175cm 정도 키에 약 65kg가량의 몸무게를 가진 마른 신체조건을 갖고 있었으나 알몸사진은 약 85kg의 거구로 나왔다. 대신 검색요원이 갖고 있던 라이타, 벨트 등 금속성 물질은 신체보다 약간 검게 나왔다.


"검은 부분을 클릭하면 투시기에 나온 에니메이션(사람 그림)에 표시가 된다. 검색요원은 이에 해당부위의 물건을 검사해 그간 해오던 촉수검사를 하지 않게 된다. 또 여성 검색시 여성 요원이, 남성 검색시 남성이 분석실에 투입돼 사생활 침해 논란도 방지할 수 있다"


분석요원은 알몸투시기 검색 업무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과연 검색대상자의 사생활을 고려한 합리적인 수준의 검색 방법이었다.


◇'알몸투시기' 검색은 누가?= 하지만 정책과는 달리 우려되는 부분이 있었다. 검색자가 검색요원의 출입을 확인할 수 없었다. 또 휴대폰, 캠코더 등을 소지하고 있는지에 대한 여부도 공항측만이 알 뿐 조사받는 사람은 알 수 없었다.


먼저 알몸 검색을 받는 대상자는 분석실에 누가 들어가 있는지를 알 수 있는 CCTV가 필요했다. 분석요원은 검색자가 누구인지 알 필요가 없지만 검색자는 알아야만 하기 때문이다. 정책상으로 동성의 요원이 투입된다고 하지만 기둥으로 가려진 양 끝에서 누가 들어갔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일단 국토부에 따르면 분석실에는 cctv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이를 투시를 받는 사람이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공항공사 내부적으로 휴대폰, 캠코더 등을 소지하고 있는지에 대한 여부를 통제 감시할 수 있지만 이를 조사자는 모른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분석실내 CCTV는 설치돼 있지만 조사받는 사람이 볼 수는 없다"며 "분석시 분석요원 외 감독관이 동행해 작업 후 일지를 작성·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별 다를 거 없는 '알몸투시기' 검색= 또한 알몸투시기가 도입됐지만 실효성 부분에서도 의구심이 제기됐다.


일단 검색사진을 판독한 결과, 성기·항문·위 등 몸 속에 숨긴 마약이나 폭탄 등은 찾을 수 없었다. 몸 바깥과 옷 안에 감춰진 물건(마약, 금속 등)을 찾는 수준으로 1, 2차 검색에서 이뤄진 검색과 큰 차이점이 없었다. 이는 촉수검사(알몸 검사)를 대체하는 수준인 셈이다.


세계공항협의회(ACI)는 공항을 이용하는 승객들을 설문조사해 세계공항서비스 평가(ASQ) 등급을 매긴다. 하지만 G20 주요 귀빈의 안전을 위해 승객의 불편이 초래되는 데 이어, 알몸투시기 도입으로 불편이 더욱 가중돼 평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세계 1위 공항을 지키려는 인천공항과 알몸투시기의 물리적 결합은 이뤄졌으나 화학적 결합은, 시간이 더욱 필요할 전망이다. 또 국민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한다면 더욱 심도 깊은 구상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됐다. 인천공항이 앞으로 1위 공항 자리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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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 기자 rephwang@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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