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두산이 폴로와의 결별에 따라 의류사업을 중단키로 했다는 소식에도 증권가에서는 의류사업 중단이 두산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6일 두산은 전 거래일대비 1.22% 하락한 12만1000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의류사업 중단에 대한 우려가 단기적으로 반영된 모습이다.
두산은 지난 23일 폴로 랄프 로렌(Polo Ralph Lauren)과의 라이선스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오는 12월31일부터 의류사업을 중단한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두산은 지난 1998년 폴로로 의류사업을 시작해 게스 등 여러 브랜드를 거느렸으나 이번 폴로를 마지막으로 의류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두산은 지난해 전국 폴로 매장 184개를 운영하며 2497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매출 비중이 20%에 달했던 사업을 중단함에도 불구하고 증권업계에서는 폴로와의 결별에 대해 담담한 모습이다.
가장 큰 이유는 증권사들이 두산의 의류사업 부문을 아예 실적전망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주식시장에서는 의류사업 중단이 상당부분 예상된 공공연한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11년 이후 폴로사업의 중단을 예상해 의류사업을 실적전망에서 제외했다"며 "사업중단에 따른 실적과 밸류에이션 변경은 었다"고 밝혔다. 메리츠종금증권 또한 "2011년 수익 추정치에는 의류사업부문이 두산의 매출에서 제외되는 것을 반영해 의류사업부문을 사업부 폐쇄로 반영해 놨다"며 "2011년 매출과 영업이익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없다"고 전했다.
이번 매각으로 인한 재고자산 손실 우려가 적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두산은 자산매각 및 국내 영업 노하우 전수 등 각종 협조 비용으로 총 560억원을 폴로로부터 받기로 했다. 올해 영업성과까지 고려하면 총 800억원 이상의 현금 유입이 예상되고 있다. 의류사업부 임직원 전원은 폴로 랄프로렌에 고용승계될 예정으로 알려져 잉여인력에 따른 비용 증가 우려도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최근 두산으로 흡수합병된 두산모토롤, 전자, 정보통신, 글로넷 등 자체산업의 성장 본격화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의 자체 사업은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지속가능한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된다"며 "우려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DII의 경우, 6월 EBITDA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두산건설 역시 재무적 위험은 과장됐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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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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