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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경제 발목잡는 세 가지 복병은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높은 인플레이션·부진한 성장·날로 치솟는 실업률'


22일(현지시간) 스펜서 데일 영란은행(BOE)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영국 경제의 세 가지 복병을 지적했다. 이로 인해 장기간 영국 경제가 '정상' 수준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함께 내놨다.

먼저 그는 3%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이 내년 말까지 2% 수준으로 떨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6월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3.2% 오르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자 물가 지속적인 상승의 요인으로는 내년 1월부터 도입 예정인 부가가치세(VAT) 인상을 꼽았다. 영국 정부는 현행 17.5%인 VAT를 내년 1월부터 20%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특히 VAT 인상은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는 시기를 뒤로 늦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지난달 발표된 긴축예산안으로 인해 성장이 둔화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전 정부가 제시했던 730억파운드는 물론 추가적으로 400억파운드의 감축까지 더해 총 1130억파운드의 재정적자 감축을 골자로 강도 높은 긴급예산안을 편성했다.


그는 "이로 인해 경제 성장이 둔화되리라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면서 "유럽 지역의 재정적자 문제에 대한 우려감 또한 금융 시장에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되는 영국 2분기 경제성장률은 지난 5월 절정으로 치달았던 유럽 국가부채 문제와 6월 긴급예산안 등으로 인해 소비 심리와 기업 활동에 악영향을 끼쳐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영국 경제는 성장 둔화뿐 아니라 향후 더블딥(일시적 경기회복 후 침체) 가능성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같은 날 발표를 앞두고 있는 유럽 은행 스트레스테스트 또한 은행권은 물론 영국 경제에 잠재적인 위협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업률 역시 향후 수개월간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영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영국의 지난 1분기 실업률은 8%에 육박하면서 지난 199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예산책임청(OBR)은 향후 5년간 공공부문에서 발생하는 실업자 수가 6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높은 실업률은 결국 주택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향후 영국 경제에 복병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수개월간 성장과 인플레이션 모두 악화될 전망"이라면서 "향후 5년간 기존 보다 상대적으로 미약한 수준의 경제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고 비관했다.


한편 그는 인플레이션이 무엇보다 심각한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영란은행이 보다 빠르게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지난 2006년 봄 이후 50개월 중 41개월 동안 인플레이션은 목표 수준보다 높았고, 2년간 3%를 넘었다"면서 "그러나 이로 인해 일부 사람들이 인플레이션 문제가 심각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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