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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한 A형간염, 늘어나는 수족구병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2년 동안 '큰 코'를 다친 탓일까. 2008∼2009년 A형간염이 크게 증가하자 전문가들은 '2010년 대란'을 예고했다. 신종플루에 쏟을 관심을 A형간염으로 돌리자고 '호소'까지 했다. 올 4월 시작해 6월쯤 정점을 찍을 것이라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만큼 심각하진 않았다. 올 상반기 A형간염 발생건수는 2007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주로 20∼30대가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상 병원은 1∼6살 아이들이 많이 찾았다. 지난해부터 '낌새'가 이상했던 수족구병이 크게 증가한 탓이다.


◆'백신도 약도 없다' 수족구병 주의보

생후 6개월에서 6세 사이에 주로 발생하는 수족구병은 증상이 명확해 상대적으로 대처가 쉽다. 미열과 함께 수족구(手足口), 즉 손ㆍ발ㆍ입에 수포성 발진(물집)이 생긴다. 가렵거나 아프지는 않다. 반면 혀나 잇몸, 뺨 안쪽 점막 등 입안에 생겼다면 통증이 있다. 이로 인해 밥이나 물을 먹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다. 전반적으로 감기에 걸린 것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김동수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는 "열이 날 때는 해열제, 입안 통증이 심할 때는 진통제를 쓰는 대증요법 외에 치료제나 백신이 없다"며 "아이의 발진부위를 깨끗이 유지, 2차 감염을 막으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면 자연히 치유된다"고 말했다.


어떤 바이러스가 병을 일으켰는가도 중요하다. '엔테로바이러스71'이 원인이라면 드물게 뇌수막염이나 뇌염으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소아과를 찾도록 한다. 하지만 열이 생기고 수일 내 사지위약 등 급성 마비증상을 보이는 경우라면 즉시 종합병원 응급실로 가야 한다.

아이들이 심한 고통을 호소하지 않기 때문에 놀이방이나 유아원 생활을 계속하다 집단 확산 위험을 높인다는 게 수족구병의 맹점이다. 실제 최근 발생한 수족구병은 대부분 어린이집 등에서 집단으로 전염된 경우다. 수족구병은 4월말부터 증가해 5∼7월중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A형간염, 작년의 절반수준 '뚝'


아이들이 수족구병으로 고생하는 동안 어른들은 A형간염을 비교적 잘 견뎌내고 있다. 올 여름 A형간염 발생건수는 지난해의 절반수준에 불과했다.


이런 현상은 두 가지 요인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신종플루 이슈를 겪으며 손씻기 등 개인위생에 대한 경각심이 고취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또 '백신접종'이 늘어난 것도 요인이다. 실제 지난해 92만명 분이 유통돼 '품귀현상'을 일으킨 백신은 올 상반기만 122만명 분으로 늘어났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A형간염이 5∼6월을 거치면서 정점을 지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저한 '개인위생'이 최선의 예방법


그렇다고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날씨가 다시 선선해지기까지는 위험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특히 휴가철이 'A형간염 대란'의 마지막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해외여행지에서 음식을 통한 감염이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A형간염의 주 증상은 수족구병과 비슷하게 '발열'이다. 전반적으로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란 점도 비슷하다. 다만 A형간염은 구토와 복통이 생기며 황달이 나타나는 것이 차이점이다.


치료제가 없다는 것도 같다. 두 질병 모두 대증요법으로 증상을 관리하는 게 전부다. 다만 A형간염은 '백신'이 있으므로 고위험군은 백신접종을 미리 해두는 게 현명하다. A형간염은 항체가 있으면 다시 걸리지 않으므로 30대 이상은 항체검사를 한 후 백신접종을 결정한다. 항체를 보유했을 가능성이 희박한 10, 20대는 그냥 예방접종을 하는 편이 낫다.


예방법 역시 유사하다. 호흡기나 음식물 섭취 등을 통해 바이러스 감염이 이뤄지는 만큼 두 질병 모두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최고의 예방법이다. 가장 효과적인 실천사항은 '손씻기'다. 집단시설의 경우 장난감이나 집기, 배설물이 묻은 옷 등을 철저히 소독, 격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료 : 세브란스병원, 한림대의료원, 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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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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