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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순 "한국팀, 박지성 선전에 월드컵 결승까지"(인터뷰)


[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전세계가 월드컵에 열광하고 있는 가운데 가슴을 졸이고 있는 배우 한 명이 있다. 박희순. 종종 개그맨 박휘순과 이름이 혼동되기도 하는 그는 축구를 소재로 한 새 영화 '맨발의 꿈'을 막 세상에 내놓았다.


'맨발의 꿈' 개봉 직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주연배우 박희순을 만났다. 듣던 대로 그는 유쾌하고 밝은 성격이지만 낯을 가리고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사람이었다. 웬만해선 대화를 먼저 시작하지 않는 편이었다. 영화의 소재가 축구인지라 2010 남아공월드컵 이야기를 먼저 꺼내지 않을 수 없었다.

"경기를 보면서 박지성 선수에게 반했습니다. 자기 맡은 영역만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전체를 아우르는 대단한 선수입니다. 마음 같아선 우승까지 하길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 영화도 잘 되지 않을까요. 하하하. 월드컵 결과가 영화 흥행에 좋은 영향을 미칠지 아닐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


24일 개봉한 '맨발의 꿈'은 동티모르 2004, 2005년 리베리노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하며 '동티모르의 히딩크'로 불리는 김신환 축구감독의 실화를 그린 영화다. 박희순은 김 감독을 모델로 한 원광 역을 맡았다.

"축구를 원래 잘하지는 못합니다. 촬영 때문에 두달간 고등학교 운동장에 가서 연습했는데 다들 절 지켜봐서 창피했어요. 실력이 엉망이었으니까요."


영화의 주인공은 박희순이지만 정작 핵심은 난생 처음 연기를 해본 동티모르의 어린이들이다. 박희순이 '맨발의 꿈'을 선택한 이유도 여기 있다. 그는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나 '시티오브갓'처럼 가공되지 않은 어린이들의 날연기를 좋아한다"면서 "원래 아이들을 좋아하기도 하고 아이들과 소통하며 영화를 찍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21세기 최초의 독립국가이자 최빈국 중 하나, 영화관이 단 한 개도 없는 데다 영화를 한 번도 찍어본 적이 없는 나라 동티모르에서 촬영을 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40도가 넘는 더위와 모기떼보다 힘든 건 언어가 통하지 않는 아이들과의 소통이었다.


"축구 장면을 찍어야 하니 감독 및 스태프들은 멀리 떨어져 있어야 했어요. 그래서 아이들과 직접 소통해야 했구요. 통역이 있어도 몇 단계를 거쳐서 대화를 해야 하니 어려움이 많았지요. 영화를 잘 모르니까 '연결'이 뭔지, 왜 같은 연기를 또 해야 하는지 일일이 설명해줘야 했습니다. 아이들이 힘들면 도망가니까 먼저 찍고 제 장면을 가장 마지막에 찍곤 했어요."


'맨발의 꿈'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 중 하나는 극중 원광이 내뱉는 4개국어의 절묘한 '짬뽕'이다. 생각나는 대로 내뱉는 원광은 우리말과 인도네시아어, 동티모르에서 쓰는 언어인 떼뚬어, 영어를 뒤섞어 쓰며 폭소를 자아낸다.


"원래 시나리오에는 다 우리말로 써 있었어요. 단지 지문에만 인도네시아어를 섞어서 쓰라고만 써 있었죠. 일단 대사를 모두 인도네시아로 번역해 달라고 해서 제대로 공부한 다음에 조합했습니다. 현장에서 제가 여러 나라 말을 섞어서 하면 어떨까 해서 보여주니 감독 및 스태프들은 반응이 없는데 통역해주는 친구만 웃더군요. 긴가민가 하면서 찍었는데 시사 때 터지니까 그때서야 김태균 감독님이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셨어요."


박희순은 영화에 출연한 동티모르 아이들과 국내에서 처음 영화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순수하고 감동적인 영화의 힘에 상당수 관객들도 말간 눈물을 흘렸다. 박희순의 눈물은 조금 달랐다. 홍일점 소녀였던 조세핀(마리나 시모스 분)이 영화를 보며 하염없이 흘리는 눈물을 보면서 흘린 눈물이었으니까. 박희순은 한국팀의 월드컵 선전만큼이나 '맨발의 꿈' 아이들의 진심이 많은 이들에게 전달되기 희망한다.




고경석 기자 kave@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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