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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제품가 t당 3만원 인상분 자체 흡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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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6% 인상··분기별 제도 도입후 모니터링 제도 확대
원가 절감 덕분에 원료비 인상분 충당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22일 포스코가 3·4분기 철강가격 인상률을 당초 예상보다 낮은 6%대로 발표한 것은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 및 시장 모니터링 제도 강화 덕분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t당 3만원에 이르는 가격 인상분을 자체 흡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는 매월 제품가격을 발표하는 중국 업체를 제외하면 글로벌 철강업체중 분기별 가격을 처음 발표했다. 올 들어 철광석과 원료탄 공급 계약이 분기별 체제로 바뀌자 시장 교란을 막기 위해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포스코는 5월 이후 철강가격 인상안을 발표한 직후 시장 모니터링 조직을 대대적으로 강화해 이날 발표안에 만전을 기해왔다.


첫 발표인 만큼 부담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원료가격 변동 외에 제품 수급상황과 2차제품 등에 가격 전가가 가능한지 여부는 물론 포스코 제품이 사용된 최종 완성품 제품 시장의 가격 동향까지 빠짐없이 살펴보는 등 민감한 요소는 모두 검토했다.


특히 시장의 심리 요인도 중요한 검토 이슈로 다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들어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시장에서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었다. 따라서 포스코는 지난 5월분 가격 인상률을 최대한 억제해 9.8~25% 수준으로 발표했으나 이 조차 수요업계의 강력한 저항을 받았고 정부에서도 가격 인상을 억제해 달라는 요청까지 받았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포스코에서 내부적으로 최종 결정한 인상안이 바로 평균 6%대다.


당시 외부 전문기관과 증권가에서는 자체적인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포스코가 가격을 10% 정도 올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4%p의 차이 밖에 안났다는 점에서 포스코 실무팀도 놀랐을 정도다. 하지만 외부기관이 놓친 한 가지가 이러한 차이를 만들었다는 게 포스코측의 설명이다. 포스코가 지속적으로 추진중인 원가절감 노력의 성과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지난 1분기에만 저가원료 사용 및 제강부산물 재활용 등으로 목표보다 3% 초과 달성한 3223억원의 원가를 절감했다. 여기에 저원가·고품질의 궁즉통 기술 15건을 개발해 연간 929억원의 비용을 절감 효과를 얻었다. 판매 이외에 자체적인 기술 개발로 인상률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최근 3분기 원료가격은 철광석이 2분기 대비 25~30%, 강점탄이 12.5%, 미분탄 등이 5~10% 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순수 제선원가만 t당 50~60달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제품 기준으로는 이를 상회하는 원가 상승요인이 발생한다. 하지만 3분기 원료가격 인상에 따른 비용상승 요인 중 절반을 자체적으로 흡수해 t당 3만원 정도의 인상분을 낮춘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측은 “만약 자체 흡수를 하지 않은 부분까지 가격에 반영했다면 10% 인상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여기에 원-달러 환율 변동분까지 겹쳐 지난 21일 정준양 회장이 최종 결정하는 막판까지 고민을 거듭했다”고 설명했다.


후방산업의 피해를 최소화 한 포스코의 노력 덕분에 조선과 자동차 전자 등 수요 업계는 하반기 생산 부담을 다소나마 덜게 됐다. 하지만 원료가격 상승이 향후에도 지속될 경우, 산업생산이 연간 최대치에 다다르는 9월 이후 포스코의 인상 요인은 오히려 더 커질 수 있어 이번 인상이 마냥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게 철강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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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채명석 기자 oricms@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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