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16일(현지시간) 중국에 가능한 빨리 위안화 절상에 나설 것으로 촉구했다.
IMF의 올리버 블랜차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핀란드 경제지 카우파레흐티(Kauppalehti)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글로벌 경기 회복을 위해 가능한 빨리 통화 절상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일부 산업 경기가 과열되고 근로자들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더 이상 커지지 않기를 원한다"며 "중국이 언제, 얼마만큼 통화절상을 할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중국 자신을 위해서, 다른 국가들을 위해서 위안화절상은 가능한 빨리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IMF는 앞서 지난 4월 말에도 중국에 위안화 절상을 촉구한 바 있다. 당시 IMF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내수를 촉진할 수 있도록 통화를 평가절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IMF가 한 달 반 간격으로 중국에 재차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면서 중국이 느끼는 부담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최근 중국에 대한 압력의 수위를 다시 높였다. 지난 주 찰스 슈머 미 상원의원은 상무부로 하여금 값싼 중국 수출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부장관도 "중국은 글로벌 경제의 균형을 바로 잡기 위해 환율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은 지난 4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결정을 미루는 등 중국과의 정면충돌은 자제해 왔다. 그러나 유럽재정위기 확산되면서 중국이 통화 절상에 나설 기미를 보이지 않자 다시 조바심을 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의 5월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48.5% 급증하면서 중국에 대한 불만은 더욱 커졌다.
지난 달 말 후진타오 주석은 "위안화 절상은 중국 경제상황에 따라 점진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는 기존의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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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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