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주력계열사 명퇴신청 접수 인력정비
SK, 中사업 강화위해 사업부 대대적 개편
두산, 4세 경영일선 참여로 연쇄이동 예고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하반기를 대비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럽발 금융위기 변수가 불거지면서 하반기 경영 전략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담으로 작용한 가운데 사업부와 인력 등 대대적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15일 산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한 주력 계열사는 최근 명예퇴직을 받고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과ㆍ차장급이 대거 포함된 이번 명예 퇴직자 규모는 20여명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명예퇴직의 경우 공식적으로 발령 명령이 나지 않는다"며 "며칠까지 명예퇴직을 신청하라는 사내 메일을 받은 후 개인이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당초 10여명 못 미쳤던 명예퇴직자 규모를 확대하라는 최고 경영진의 지시로 구조조정의 강도를 더 높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퇴직자 수가 많았다"며 "다만 예년과 달리 자발적으로 나가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내부적으로도 뒤숭숭하다"고 귀띔했다. 이곳의 명예 퇴직자들은 기본급의 몇 개월 치와 근무 연수에 따른 위로금을 추가적으로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중국 통합법인(SK차이나)의 공식 출범을 앞둔 SK그룹은 올 들어 각 계열사별 사업부 대대적 재편에 사활을 걸었다. 그룹 차원의 중국 사업 강화에 따른 것으로 중국 각지로의 국내 인력 전진 배치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SK그룹은 정보ㆍ통신과 에너지 사업 등 기존 주력 사업은 SK차이나를 중심으로 한 베이징에 두고 SK에너지 화학 부문은 상하이, SK네트웍스의 유통ㆍ물류 본사는 랴오닝성 선양에 자리 잡을 계획이다. 현지 인력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지만 국내에서의 추가적인 핵심 인력 이동이 불가피한 배경이다.
이달 하순경 정기 인사를 앞둔 두산그룹은 박용현 회장 부임 후 첫 단행인 만큼 적잖은 폭의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두산그룹의 인사는 그동안 철저히 실적과 능력 위주로 이뤄졌던 터라 상반기에 대한 성적표와 하반기 불확실성을 감안한 성과 위주의 인재 재배치가 예상된다. 특히 두산그룹 4세들이 경영 일선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여 그룹 내 인력의 연쇄 이동도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 밖에 기업 간 인수ㆍ합병(M&A)을 진행 중이거나 끝낸 대기업의 경우엔 구조조정의 강도가 더 거세질 전망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포스코의 대우인터내셔널 M&A다. 양사의 M&A가 마무리되면 최고 경영진을 비롯한 인력 및 조직 개편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하반기를 둘러싼 각종 변수들이 기업 경영 환경을 흐트러뜨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럴 때 일수록 구조조정 등을 통해 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위기 상황에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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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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