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2o2o코리아] 배터리 기술혁명…2대 중 1대 그린카

[아시아경제 박수익 기자] 그린세상 열렸다
10년뒤 전성시대 대비 선점경쟁.. 핵심부품 인프라 눈부신 성장세

※'새롭게 열리는 아시아시대, 뉴미디어의 최강자'를 지향하는 아시아경제신문이 창간 22돌을 맞아 'V-V 프로젝트 (Vision & Value) -10년이 100년을 좌우한다'라는 기획을 준비했습니다.


'창간 특별인터뷰'(편집국 전체) '스타CEO 10인에게 길을 묻다'(산업부) '미리 가보는 2020년'(국제부) '그린세상 열렸다'(산업부) '향후 10년을 빛낼 젊은 파워'(편집국 전체) '2020 미리 그리는 新산업지도'(산업1, 2부) '차이나 비즈니스 3.0'(산업부) '떠오르는 황금시장 인도를 잡아라'(산업부) '세계 속 한국人'(정치경제부) '차이나 비즈니스 3.0'(산업부), '떠오르는 황금시장 인도를 잡아라'(산업부) '동북아 넘어 더 큰 세계로'(정치경제부) 'SW코리아 세상을 뒤집어라'(정보과학부) '알짜 재테크' (금융,증권,부동산부) '잃어버린 10년 일본서 배운다'(금융,증권,부동산부) '관심 끌 금융상품' (금융, 증권) '글로벌 공기업이 뛴다'(정치경제부) '2020 재테크 패러다임이 바뀐다'(금융,증권,부동산부) '평균수명 100세, 자산운용 대변혁'(증권부) 등 130여명의 아시아경제 기자들이 정성껏 준비한 특집기사가 [2o2o 코리아]라는 문패를 달고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온-오프 독자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과 질책 부탁드립니다.


#서울 소재 중소기업에 다니는 이 모씨(38)는 두 달 전부터 생활비가 월 30만원 가량 줄었다. 신입사원 시절부터 10년 가까이 사용해왔던 국산 소형차를 동급의 전기차로 대체하면서 연료비를 그만큼 덜 지출하기 때문이다. 주말부부인 A씨는 그동안 몇 차례 전기차를 구입할 생각을 했지만, 높은 가격 탓에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자동차회사들이 파격적인 할인행사를 시작하면서, 회사 근처 전기차 전문 딜러점에서 2000만원대 초반에 저리할부로 구입할 수 있었다.

A씨는 매주말 부인과 자녀들이 있는 대구에 내려갈 때도 전기차를 이용한다. 한 번 충전하면 300km가 조금 넘는 대구까지 충분히 갈 수 있지만, 도로 사정이 여의치 않아 시간이 걸리면 휴게소에 들러 급속충전을 하면 된다. 충전시간은 30분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겸사겸사 요기를 하면서 잠시 쉴 수 있다. A씨는 몇 달 뒤에 있을 추석 명절에는 절약한 차량 유지비를 모아 양가 부모님에 용돈을 드릴 예정이다.


아직은 다소 먼 얘기지만, 지금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신입사원이 중간 간부가 되는 10년 뒤에는 샐러리맨들의 '마이카' 중 절반이 그린카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전세계적인 에너지 위기와 환경규제가 심화되면서 '그린카'는 부정할 수 없는 자동차의 미래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그린카'는 연비가 높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차를 통칭하지만, 세부적으로는 하이브리드차ㆍ연료전지차ㆍ전기차ㆍ클린디젤차ㆍ대체연료차ㆍ태양광자동차ㆍ천연가스차 등을 이른바 '6대 그린카'로 부른다. 다양한 종류만큼 특성도 제각각이다.

◆그린카의 선두주자 하이브리드


최근 서울 도심에서는 하이브리드차(HEV)의 대표주자인 도요타 '프리우스'를 종종 목격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차는 아직 '가뭄에 콩 나듯' 도로 위를 달리고 있지만, 10년 뒤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국내 자동차 산·학·연 전문가 45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0년 자동차시장은 휘발유ㆍ디젤 등 기존 내연기관차 비중이 50%로 낮아지고, 그 자리를 하이브리드차(30%), 클린디젤차(11%), 전기차(9%) 등이 대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년이 더 흐른 2030년에는 내연기관 차량 비중이 15%선으로 낮아지고, 하이브리드차(33%)ㆍ전기차(23%)ㆍ연료전지차(17%)ㆍ내연기관차(15%)ㆍ클린디젤차(13%) 등 그린카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됐다.


'프리우스'로 대표되는 하이브리드차는 그린카 중 가장 상용화가 앞서 있는 차량으로, 엔진과 모터 두 가지를 적절히 작동해 기존 내연기관차량에 비해 연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별도의 인프라가 필요 없기 때문에 현대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시장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하이브리드차 시장의 선두주자는 일본이다. '3세대 프리우스'를 앞세운 도요타는 올해 100만대 판매계획을 가지고 있다. 하이브리드 분야 2위인 혼다 역시 '2세대 인사이트'를 내세워 올해 5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프리우스'와 '인사이트'의 연비는 각각 리터당 38km, 30km 수준이다.


한 발 더 나아가 가정용 전기를 배터리에 충전해 쓸 수 있도록 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도요타의 '프리우스 플러그인', GM의 '시보레볼트', 벤츠의 '스프린터 밴' 등이 대표적이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는 단거리는 전기에너지만으로 주행하고, 장거리는 일반 하이브리드차와 동일하게 운전하는 방식이다.


하이브리드 차와 함께 가장 현실적인 그린카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 클린디젤차(CDV)다. 디젤차는 그동안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됐지만, 엔진성능과 배기가스 배출 등 관련 기술이 발전하면서 엔진 효율성은 높이고 오염물질을 줄이고 있다. 세계적 차부품업체 보쉬는 클린디젤차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2014년에는 3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일본업체들이 가솔린 기반의 하이브리드차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유럽업체인 푸조, 볼보, 다임러 등은 가솔린 보다 연비가 우수한 디젤 하이브리드 개발을 통해 추격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린카의 미래 다투는 EVㆍFCEV


하이브리드차와 클린디젤차가 그린카 시대를 앞당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 본격적인 그린카의 '미래'를 놓고 다투는 주인공은 전기차(EV)와 연료전지차(FCEV)이다. 전기차란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의 전기를 이용해 모터를 구동하는 차를 의미하기 때문에 넓게 보면 하이브리드차까지 포함되지만, 좁은 의미에서는 전기만을 이용해 움직히는 순수 전기차를 지칭한다.


닛산이 올 연말 미국과 일본시장에서 판매할 전기차 '리프(Leaf)'는 지난 4월부터 시작한 사전예약이 두 달여만에 2만대를 넘어서면서 초기시장 형성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쓰비시가 지난 4월초부터 일본시장에서 개인소비자 대상 판매에 돌입한 전기차 '아이미브(i-MiEV)'도 올해 세계시장에서 총 9000대 판매를 목표로 순항 중이다.


현재 출시된 전기차는 한번 충전으로 150km, 최고시속 140km 안팎을 각각 달릴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문제는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배터리 가격인데 대량생산 체제를 갖출 정도의 판매대수에 이르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출발은 좋다는 것이 자동차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 때문에 BMW, GM 등 각국 자동차업체들의 전기차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전기차와 함께 그린카의 미래를 열 연료전지차(Fuel-Cell Electric Vehicle)는 수소, 메탄올 등을 산소와 반응시켜 나오는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차량을 뜻한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기술적 난이도면에서는 그린카 중 연료전지차가 가장 어려운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만큼 보급시기도 가장 늦을 것으로 예상되고, 각 업체들의 개발 수준도 초기 단계이다.


GM은 미국ㆍ유럽 등에서 연료전지차와 수소 충전에 관한 노하우 축적을 위해 '프로젝트 드라이브웨이'를 진행중이다. 포드 역시 다임러와 공동으로 연료전지와 수소저장시스템 개발을 진행중이다. 이밖에 BMW, 도요타, 혼다, 푸조 등 세계 유수의 업체들도 연료전지차 시범테스트 또는 소량생산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6대 그린카 중 현재 가장 가능성이 있는 것은 하이브리드, 클린디젤, 전기차"라며 "누가 보행자와 소비자 중심의 친환경차를 개발하느냐에 따라 미래 자동차업계에서 생존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박수익 기자 sipark@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