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업종별 기상도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 김유리 기자]올해 하반기 업종별 기상도는 어떨까. 증시 전문가들은 상반기에 이어 햇살이 밝게 비출 업종으로 대표적 수출주인 반도체와 자동차를 꼽고 있다. 반면 내수주의 간판주자 교육업종은 당분간 흐린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반도체 '쨍쨍'.."공급 증가는 제한적, 수요는 예상보다 강하다"= 최근 유럽 경기 위축과 대규모 설비투자로 반도체의 수급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까지 반도체 산업의 성장세는 견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예상보다 강한 메모리 수요가 바탕에 깔려 있는 덕분이다.
진성혜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공급-수요 양측에서 발생하고 있는 '패러다임 전환'이 메모리 산업의 장기 호황을 견인할 것"이라며 "공급이 제한적인 가운데 스마트폰, 태블릿 PC등의 메모리 수요 신규 수요 창출이 메모리 업황을 장기 호황으로 이끌어 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황유식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시장의 낮은 PC 보급률에 주목했다. 중국 소비자들이 PC시장이 지속적인 호황을 이어가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인터넷 인프라 확대정책과 PC 보급 촉진 정책으로 중국의 PC소비 증가는 계속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종 최선호주로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꼽혔다. 이정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중장기적인 업황 호조와 기업 경쟁력 강화로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뛰어난 실적과 중장기적인 디램 산업 호조 등에 주목해 삼성전자는 75만원, 하이닉스는 2만5000원 이하에서 적극적인 매수가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자동차, "질주는 이어진다"= 상반기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자동차 업종의 하반기 기상도 역시 '맑음'이다.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를 바탕으로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
송상훈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현대차·기아차의 글로벌 점유율은 7.7%로 2008년에 비해 1.4%포인트 상승했다"며 "세계 주요 메이커들의 판매는 전년 대비 두자리수 가량 줄어들었으나 현대차 그룹은 소형차와 환율 두가지 무기를 바탕으로 판매를 늘릴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점유율은 지난해 보다 0.4%포인트 상승한 8.1%로 예상된다"며 "시장회복의 수혜를 누림과 동시에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경쟁에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교육 '흐림'.."사교육비 절감 정책 효과보나"= 반면 교육업종의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의 사교육비 절감 정책이 교육업종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과거 정부 정책들이 대부분 한 곳을 누르면 다른 곳이 불거져 나오는 '풍선효과'에 그쳤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사교육비가 집중되는 수능·외고 입시 등을 직접적으로 겨냥하기 때문에 당분간 사교육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하다. 정부는 EBS와 수학능력시험의 연계율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유정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입시 준비에 전념하는 수험생 입장에서 EBSi와 수능간 70%의 연계율은 파급 효과가 클 수밖에 없다"며 "다만 EBSi 출범 1년 후인 2005년의 경우처럼 내년께 영향력은 다시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교육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역시 '중립'으로 제시한 강희영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교육비 지출 성장률이 5.2%로 지난해 7.2% 대비 둔화될 것"이라며 "외고 입시에서 영어듣기평가를 폐지하고 내신 성적 중 영어성적만을 반영케 했기 때문에 특목고 전문 학원, 프리미엄 영어학원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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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 기자 pinetree19@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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