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7·28 재보궐선거에 정치권이 들썩거리고 있다. 모두 8개의 금배지를 놓고 벌이는 '미니 총선'격으로 6·2 지방선거 '참패의 늪'에서 벗어나려는 한나라당과 승리의 여세를 몰아 정국 주도권을 이어가려는 민주당 등 야당과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지난 11일 가장 먼저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고흥길)를 구성한 한나라당은 8곳 가운데 원래 자신들의 지역구인 강원 원주 1곳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역이 열세로 판단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2곳 이상 승리할 경우 지방선거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벼르고 있다.
한나라당의 이번 선거 전략은 '꼭 당선될 수 있는 후보' 공천으로 일치된다. 김무성 대표 권한대행은 공심위 출범식에서 "꼭 당선될 수 있는 사람을 공천하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고 주문했고, 고흥길 위원장도 "신중하게 꼭 당선될 수 있는 사람을 공천하되 중간에 하자가 있어 사퇴를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계파 논리에서 벗어나 최대한 당선 가능성을 고려한 공천에 최우선을 두겠다는 의미다.
민주당은 여당에 비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일단 8개 선거구 가운데 5곳이 기존에 민주당 의원들의 지역구이다. 때문에 최소 5곳 이상 이겨야 본전이라는 셈이 가능해진다. 결국 기존의 5곳 이외에 한나라당 지역구였던 강원 원주, 자유선진당 지역구인 충남 천안을, 창조한국당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 중 한 곳 이상 이겨야 '완승'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는 서울 은평을이 될 전망이다. 이 지역은 이명박 정부의 '2인자'로 불리는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옛 지역구로 그의 출마가 예상된다.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그가 다시 여의도로 돌아올 경우 여권 내부의 친이계의 입지가 강화되고 친박계와의 역학 관계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친이계의 총력지원이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맞설 야권의 후보들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야권의 경우 현 정권의 실세인 이 위원장과 맞서 승리할 경우 야권 내 정치 위상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장상·윤덕홍 민주당 최고위원이 출마를 위해 은평을로 거주지를 옮겼다. 여기에 한광옥 상임고문, 송미화 전 시의원 등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이 위원장이 직접 나설 경우 손학규 전 대표를 전략 공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여당의 공천을 봐야하겠지만, 이 위원장이 직접 나선다면 손 전 대표 카드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방선거에서 야권 연대로 출마를 접었던 이상규 민노당 서울시당위원장,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와 천호선 국민참여당 최고위원도 출마 대상자로 거론되는 등 이 지역은 야권 후보들로 넘쳐나고 있다.
여야 모두 은평을의 현재 판세는 민주당이 다소 유리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 결과를 분석해 보면 한나라당에게 불리한 상황"이라며 "그러나 야당 의원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불만이 기저에 깔려있어 이를 잘 활용하면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은평을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득표율은 54.2%로 한나라당에 13.4%포인트 앞섰고, 서울시장 득표율에서도 민주당이 5.2%포인트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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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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