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단 강해졌지만 상단 열린 것은 아냐..여전한 변동성 국면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지난 주 국내증시 혹은 미 증시의 흐름에서 느낄 수 있었던 가장 큰 변화는 경제지표에 대한 관심이었다.
지난주 국내증시를 장중 1680선까지 끌어올린 것은 중국의 견조한 경제지표였고, 지난 주말 미 증시가 장중 수차례 등락을 거듭하게 만든 것 역시 미 소비지표 동향이었다.
경제지표의 경우 후행적인 성격이 짙은데다, 지난 주 초 헝가리 정부의 언급에서도 확인했듯이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한 것도 사실이지만, 투자자들이 경제지표로 관심을 옮겨갔다는 것 자체는 상당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유럽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악재에 대해 점차 둔감해지기 시작했고, 새로운 모멘텀을 찾기 시작하는 등 투자심리의 개선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더욱 그렇다.
특히 지난주말 발표된 소비지표의 경우 5월 소매판매는 2009년 9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반면,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자 투자자들은 소비자신뢰지수 개선에 더 크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미 소비관련주 역시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유럽위기로 인해 견조한 미 경제지표가 일제히 무시를 당했던 한달 전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페더레이티드 클로버 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로렌스 크레튜라는 "경제지표는 투자자들에게 하반기 증시 방향을 알려주는 중요한 나침반이 될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경제지표가 여러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 만큼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방향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투자심리 개선은 국내증시의 베이시스 개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리스나 헝가리 재정위기로 인해 발생한 변동성 쇼크는 이미 대부분 사라진 상태인데,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던 베이시스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이에 대한 방증이다. 베이시스가 선물시장의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것인 만큼, 현재 시장의 투심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투자심리가 안정되면서 글로벌 증시 역시 바닥 다지기에 나선 모습이지만, 그렇다고 가파른 상승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하단이 강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상단이 열려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현재 코스피 지수는 60일 이동평균선(1686)의 저항에 꾸준히 부딪히고 있는데, 이 부근에서 포진돼있는 매물대가 만만치 않아 코스피가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거래량을 동반한 매물소화 과정도 필요한 시점이다.
현대증권은 지난주 한국은행 금통위가 금리인상이 머지 않았음을 시사하고 중국의 5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1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중국정부의 추가 대응 여부 역시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잠재적인 요인이라며, 유럽 및 글로벌 경기흐름의 안정세를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담보되기 전까지는 코스피 역시 박스권을 넘어서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수급적으로 보더라도 외국인이 매도 일변도에서 벗어나며 수시로 매수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 확인되고 있지만, 매수의 연속성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 역시 여전히 마음을 놓기 어려운 부분이다.
여전히 국내증시를 쥐락펴락하는 것은 외국인이라는 점에서 볼 때 외국인이 완전히 매수로 돌아선 것이 확인되기 이전까지는 여전히 변동성 장세에 놓여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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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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