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브랜드 공유등 ‘하나된 그룹문화’ 정립
대표회장·최고경영자 경영층 구도변화 예고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포스코가 그룹 체제로의 전환을 공식화 하며 '원 포스코(One POSCO)'를 본격 추진한다.
그동안 본사와 출자사라는 다소 모호한 '패밀리 체제'라는 개념을 앞세웠던 포스코는 그룹체제로의 전환을 통해 정부출자 업체라는 이미지를 벗고 재계 4위권 대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최근 발간한 '2009 포스코 지속가능 보고서'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보고서는 "포스코는 그룹 포트폴리오의 양적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그룹 운영 체제를 도입할 계획"이라면서 "새로운 그룹 경영 체제는 그룹 차원의 전략 체계를 일치시키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조직 구성 및 활동, 통합자원관리시스템 운용, 이에 더해 그룹 경영의 근간이 되는, 하나 된 기업 문화가 유기적으로 작용한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40년 동안 포스코 중심의 성과 창출과 기업 문화를 넘어 이제 그룹 전체의 성과를 최적화하는 운영 체제로 비전과 전략, 브랜드를 공유하며, 조직 문화 및 일체감을 중시하는 그룹 문화를 정립해 하나된 포스코 그룹(One POSCO)을 완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포스코는 지난 2009년말 기준 포스코건설과 포스코ICT, 포스코특수강 등 23개 출자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자산규모는 49조1000억원, 매출 37조7000억원, 영업이익 3조9000억원으로 공기업을 제외하면 삼성그룹, 현대ㆍ기아차그룹ㆍLG그룹ㆍ롯데그룹에 이어 재계 5위에 올랐다. 지난달 대우조선인터내셔널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돼 롯데그룹을 바짝 뒤쫓고 있으며, 향후 대우조선해양 등 추가 기업 인수ㆍ합병(M&A) 및 해외 투자 확대 여부에 따라 4위로의 도약도 가시적이다. 보고서는 신수종사업에 조선업을 명기해 대우조선해양 인수 가능성을 남겨뒀다.
사실 포스코의 그룹체제로의 전환은 올초부터 본격화 되고 있다. 지난 2월 정준양 회장 취임 2주년을 앞두고 발표한 조직 개편안을 통해 포스코는 본사와 출자사들의 경영전략을 조율하는 전략기획총괄 조직을 신설했다. 전략기획총괄은 그룹 차원의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계열사 간 투자 조율 등을 맡는 '컨트럴타워'로, 다른 대기업이 운영했던 기획조정실과 같은 역할을 한다. 그룹 차원의 통합 경영을 강화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한 포석이다.
또한 박한용 포스코ICT 사장을 포스코 경영지원 담당 부사장으로 발령하는 등 본사와 출자사간 인사교류 폭을 대폭 넓혔다. 그동안 수직적이었던 포스코와 출자사의 관계를 수평적인 구조로 바꿔 계열사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조치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어 '포스코 브랜드'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전 출자사를 아우른 통합 CI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으며, 브랜드 관리와 계열사 광고를 전담할 자체 광고 대행사 '포레카'가 이날 출범식을 갖고 업무를 개시했다. 외부에서는 이러한 포스코의 움직임이 그룹화로의 전환을 염두에 두고 진행된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경영층 구도의 변화가 될 전망이다. 포스코의 경우 오너 없는 투명한 지배구조로 지금까지 성장을 거듭해 왔으나 그룹체제로 바뀔 경우 그룹을 대표하는 회장과 포스코를 비롯해 계열사로 바뀔 출자사 최고 경영자들로 구성된 경영층으로 바뀔 전망이며, 일부에서는 지주사 체제 도입 가능성도 제기한다.
그룹체제로의 전환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회장 인사에 외부의 입김이 직간접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포스코의 취약한 지배구조를 단단히 하고 포스코 스스로 후계자를 양성할 수 있는 독립적인 체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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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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