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유럽연합(EU)의 금융 위기가 가속화 되면서 수출업계도 이번 상황이 향후 수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U는 거대 경제권을 기준으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우리 수출 시장이다. 올 들어 그리스발 금융위기,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등 크고 작은 악재가 터졌으나 남아프리카 월드컵에 따른 TV판매 증가, 현대ㆍ기아차의 자동차 판매 증가 등이 호조로 작용하면서 지난달까지 전년 동월 기준 두자리수의 수출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수출업계는 일단 이번 금융위기가 이달부터 3개월여간 시작되는 유럽내 여름 휴가기간에 진행된 점을 다행스럽게 여기고 있다. 6월말까지는 연초에 계약을 완료한 상반기 수출 물량 선적이 완료되는 시기로, 현재로서는 완제품 수출 선적에 문제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하반기 및 연말 특수를 앞두고 진행되고 있는 수출 협상과정에서 금융 위기설이 유럽바이어들의 구매 의욕을 떨어뜨릴 것이 분명하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EU 전체 교역액 중 27개 회원국간 수출입물량(역내교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65%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역외국가에 대한 차별이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ㆍ기아차 등이 동유럽 국가 등지에 완제품 생산 공장을 세워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그리스로부터 시작된 금융위기가 동유럽에 이어 EU 전지역으로 확대될 경우 국가별 긴축 재정, 소비심리 악화로 이어져 경기가 급격히 추락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유럽 바이어들이 하반기 구매물량을 축소할 가능성이 높으며, 또한 한국에서 부품을 수출해 현지에서 가공 판매하는 방식을 주로 활용하고 있는 우리 기업의 대EU 수출도 하반기 이후 증가율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우리 기업의 수출물량은 독일, 네덜란드 등 북유럽에 치우쳐져 있어 현재로선 큰 영향은 없다"면서도 "만약 이 위기가 유럽 전체로 퍼질 때는 대EU 물동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만약이 있을 수 있는 시장위축에 대비해 수요가 성장하고 있는 전략제품(스마트폰, LED TV 등)의 판매비중을 높이고 각 법인의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거래선 채권 미세관리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유럽외 성장가능성이 큰 신흥시장과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북미시장 비지니스 강화 등 대체시장에 대한 영업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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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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