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이어 헝가리 재정위기 심각..5월 고용, 기대만큼 실망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뉴욕증시가 급락했다.
헝가리 재정 위기가 알려진 것보다 심각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미국 5월 고용지표마저 실망감을 안겨주면서 다우 지수는 장중 한때 9900선이 붕괴됐으며 S&P500지수는 지난 2월8일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4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323.31포인트(-3.15%) 떨어진 9931.97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일 대비 37.95포인트(-3.44%) 내린 1064.88을, 나스닥지수는 83.86포인트(-3.64%) 하락한 2219.17을 기록했다.
그리스 재정 위기로 촉발된 유럽 재정 위기 확산 우려가 고비를 넘긴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새롭게 헝가리 재정 적자 상태가 심각하다는 소식은 투자자들을 공황 상태로 밀어 넣었다.
발표 전까지 1983년 9월 이래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것으로 기대됐던 고용지표 실망감도 지수 급락 요인으로 꼽혔다.
◆헝가리 재정 적자 심각..유럽 재정위기 '끝이 어디냐'
전날 헝가리 집권당인 피데스(FIDESZ.청년민주동맹) 라조스 코사 위원은 "정부가 머지않아 위기관리계획을 발표할 것"이며 "국가 재정이 기존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도 토로했다.
코사 위원은 "(헝가리가) 그리스와 같은 재정위기 상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헝가리 정부의 재정적자 규모가 GDP 대비 7~7.5%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유럽연합(EU) 제한선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3%를 두 배를 넘어서는 규모다.
헝가리 총리실 대변인도 "헝가리 재정 상태가 이전 정부가 언급한 것보다 훨씬 좋지 않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헝가리 정부에 재정 적자를 축소하도록 촉구했다. 장중 한때 유로·달러 환율은 1.1956달러까지 하락했다. 유로화 환율이 1.20달러를 밑돈 것은 2006년 3월 이후 처음이다.
◆기대감 컸던 고용지표, 실망도 컸다
미국 노동부는 5월 민간고용자수가 전망치 18만명에 크게 못 미치는 4만1000명 증가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비농업부문고용자수도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지난달 비농업부문고용자수가 43만1000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블룸버그 전망치 53만6000명을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증가분 가운데 41만1000명은 인구조사를 위한 임시직이었다. 지난달 실제 증가한 급여대상자는 2만명에 불과했다는 설명이다.
웰스 파고 존 실비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경제 성장 속도가 너무 느려서 희망했던 공공 예산 정책이 입안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3월과 4월의 급여대상자 수는 2만2000명 감소한 것으로 수정됐다.
◆다우 전종목 하락..경기 민감주 낙폭 두드러져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 종목 가운데 캐터필러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전일 대비 -5% 이상 급락했으며 제너럴 일렉트릭(GE)과 알코아, 보잉, 인텔 등이 -4%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경기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경기 민감주 낙폭을 키웠다. 수요 감소 우려로 인한 비철금속 하락세는 알코아와 같은 비철금속 관련주의 하락을 이끌었으며 국제유가 급락으로 쉐브론과 엑손 모빌 등 대형 에너지도 전일 대비 -3% 이상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3.10달러(-4.1%) 하락한 배럴당 71.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2.64달러(3.5%) 내린 배럴당 72.77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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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park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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