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와 유럽재정위기, 중국의 긴축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 등 여러 요소 사이에서 혼조 양상을 보였다.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발표와 함께 상승 출발했던 미 증시는 장초반 기대에 못 미치는 제조업 수주와 서비스업 지수로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이어 유럽재정위기와 중국 긴축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가 부각되면서 증시는 하락반전, 막판까지 등락을 거듭했으나 4일 있을 고용 지표에 대한 기대로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6% 오른 1만255.28로, S&P500지수는 0.4% 상승한 1102.82를, 나스닥지수는 0.96% 상승한 2303.03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대에 못 미친 제조업·서비스..고용기대↑= 개장 직전 발표된 지난 주 미국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전주대비 1만건 줄어든 45만3000건. 이는 시장예상치 45만5000건에 못 미치는 것으로 경기 회복을 반영했다. 또 민간고용조사업체 오토데이터프로세싱(ADP)도 5월 미국의 일자리가 5만5000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제조업수주와 서비스업지수는 기대에 못 미치면서 주가 상승에는 제한이 뒤따랐다. 4월 제조업 수주는 전월대비 1.2% 증가,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전문가 예상치 1.8% 증가에는 못 미쳤다. 5월 비제조업지수는 55.4로 예상치 55.6을 하회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제조업수주와 서비스업지수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미국경제가 대체로 광범위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리아 피오리니 라미레즈의 조슈아 샤피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은 여전히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며 "모든 지표들은 제조업 경기가 계속해서 좋아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4일 있을 고용지표 발표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미국 5월 비농업부분 고용자수가 51만5000명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5월 실업률은 4월 9.9%에서 9.8%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아베크롬비&피치는 5월 글로벌 순매출이 84% 급증했다고 밝힌 뒤 6.7% 급등했고, 카지노 기업 라스베가스 샌즈는 모건스탠리로부터 등급 상향조정을 받은 뒤 2% 올랐다.
◆그치지 않는 유럽 재정위기 우려= 유럽재정위기로 유럽중앙은행(ECB)이 금융권에 추가 유동성 공급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에 유로·달러 환율이 1.2153달러로 0.8%하락하면서 투심은 악화됐다.
매닝앤네피어의 그레그 우다드 투자전략가는 "ECB가 채무보증프로그램을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며 "이는 ECB가 시장이 모르는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고 설명했다. 또 "상황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심각할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은행주의 하락폭이 특히 컸다. 월스파고와 JP모건은 각각 1.6%, 1.3%씩 떨어졌다.
◆中긴축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 프리포트-맥모란 등 원자재 관련주는 금속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프리포트-맥모란의 디에고 헤르난데즈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이 긴축정책에 나서면서 금속의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며 우려에 불을 붙였다.
그는 "아시아 시장은 단기간 내에 전세계 시장의 리스크로 떠오를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금속 시장은 변동성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전해지면서 프리포트-맥모란은 5% 급락했고, 알코아 역시 2% 떨어졌다.
매시 에너지와 알파 내추럴 리소시스 등 석탄기업들도 각각 3.5%, 5.4%씩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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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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