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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친 北리스크..코스피 패닉

한 때 1530선까지 추락 연저점 경신..장 막판 낙폭축소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유럽 재정위기에 북한 리스크까지 겹치며 크게 휘청거렸다. 장 중 1570선과 1560선을 차례로 이탈한 것은 물론 1530선까지 내려앉으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장 초반부터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스페인 은행 국유화 조치 등으로 인해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미 증시가 1% 이상 하락한 채 거래를 마감하자 국내증시의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된 모습이었다.

외국인이 현물 시장에서 매도를 지속했고, 개인 투자자들의 선물 매도로 인해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는 등 수급적으로도 부정적인 모습이 전개된데다 그나마 믿었던 중국증시 역시 하락세를 이어간 것 역시 지수 하락의 원인이 됐다.


지수가 낙폭을 키우기 시작한 것은 오전 11시경.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천안함 사태와 관련, 전투태세 돌입을 명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뒤흔들리기 시작했다. 주식시장에서 거의 유일한 매수주체였던 개인 투자자들이 북한 리스크로 인해 매수 규모를 빠르게 줄여나가면서 지수 역시 낙폭을 키우기 시작했던 것.


가파르게 하락세를 보이던 코스피 지수는 장 중 1532.68선까지 내려앉으면서 전저점(2월8일 1548.78)을 크게 하회했고, 일중 낙폭이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그야말로 브레이크가 고장난 모습을 보였다.


장 마감이 가까워지면서 투자자들은 다소 안정을 되찾았고, 지수 역시 낙폭을 줄여가기 시작했다.


특히 증시 소방수로 알려진 연기금이 무려 2000억원 이상을 사들이는 등 기관의 매수세가 살아나기 시작했고, 비차익 매수세 역시 강하게 유입되면서 전체 프로그램 매매를 한 때 매수 우위로 돌려놓는 등 수급 개선이 다소나마 나타났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 역시 1560선까지 회복하며 낙폭을 소폭 줄인 채 거래를 마감했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4.10포인트(-2.75%) 내린 1560.8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 중 1532.68선까지 내려앉으며 연중 최저치를 새로 쓰는 등 가파른 하락세를 연출한 것을 감안하면 낙폭을 빠르게 줄여낸 것이다.


외국인은 장 마감시까지 매도 규모를 늘려가며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투신권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수세 덕분에 낙폭이 막판 줄어들었다.


이날 기관은 각각 5400억원(이하 잠정치) 규모의 매수세를 보인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00억원, 5800억원의 매도세를 보였다. 특히 기관 중 연기금은 2930억원을 사들였는데 이는 올들어 최대 규모의 매수세임은 물론 지난 2008년 10월 리먼브라더스 파산(5397억원) 이후 최대규모 매수세다.


선물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순매도에 나서면서 베이시스를 악화, 차익 매물을 강하게 끌어냈지만 비차익 매수세 역시 만만치 않게 유입되면서 전체 프로그램 매물은 그리 크지 않았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4022억원 매도, 비차익거래 3235억원 매수로 총 787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됐다.


업종별로는 전업종이 일제히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의료정밀(-5.88%)과 종이목재(-5.59%), 전기가스업(-4.19%), 은행(-4.09%), 건설업(-3.75%), 증권(-2.89%) 등의 하락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낙폭이 컸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1만7000원(-2.24%) 내린 74만1000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포스코(-2.09%), 현대차(-2.17%), 한국전력(-4.68%), 삼성생명(-4.39%), KB금융(-5.01%) 등이 일제히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종목 포함 79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27종목 포함 787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의 낙폭은 더욱 컸다. 코스닥 지수는 한 때 436선까지 내려앉으며 8% 이상 급락한 후 낙폭을 다소 회복, 전일대비 26.37포인트(-5.54%) 내린 449.9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한 때 1270원까지 치솟았던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5.5원 폭등한 125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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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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