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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융개혁안, 은행 등급 하향 예고

[아시아경제 이선혜 기자]미국 금융개혁안이 입법화 될 경우 일부 대형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자본 조달 비용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종 금융개혁안에 은행의 위험거래를 제한하는 한편 금융 안전망을 현행보다 약화시키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일부 대형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하향될 전망이다.

레슬리 바비 가디언 인베스터 서비스의 채권팀장은 "현재 월가 금융회사의 신용등급은 파산 위기에 놓일 경우 정부가 구제에 나설 것이라는 전제를 반영한 것"이라며 "파산 위험에 놓인 은행들을 구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금융개혁안이 통과될 경우 신용평가사들은 이들 은행에 대한 신용 등급을 하향조정 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데이비드 헤이븐스 노무라증권의 애널리스트는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일부 은행들의 경우 신용등급이 하향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현재 일부 은행들은 정부의 안전망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정부의 지원이 등급 산정에 플러스 요인으로 반영된 것.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무디스로부터 실제 펀더멘털보다 무려 5단계 높은 Aa3 등급을 부여받았다. 또한 씨티그룹과 웰스파고 역시 무디스로부터 실제보다 각각 3단계, 4단계 높은 등급이 부과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따른 은행들의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용등급의 한 단계 하향조정이라 할지라도 이는 담보물 확대는 물론 현금준비금 증가를 초래해 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수십억 달러 증가할 수 있다.


일례로 씨티그룹의 공시자료에 의하면 씨티그룹 장기채에 대한 신용등급이 한 단계 하향될 경우 담보물 및 현금준비금 규모는 12억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다른 은행들 역시 비슷한 수준의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


또한 신용등급 하향조정은 은행채 수익률 상승을 초래, 자본조달 비용 증가를 불러올 수 있다. 예를 들어 BOA의 신용등급이 현 Aa3로부터 Baa2로 5단계 하향될 경우, BOA 채권의 가산 금리는 1.43%p 확대될 수 있다. BOA의 장기채 규모가 1700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추정할 경우, 이는 연 이자비용이 23억8000만달러 추가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유럽 재정위기 및 경제 성장 둔화 우려로 가산 금리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는 은행들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는 셈이다. BOA는 지난 4월 중순 이후 가산금리가 0.76%p 확대됐다.


물론 상원과 하원의 조정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탄생하게 될 금융개혁안은 상원안보다는 그 강도가 다소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최근 선거를 앞두고 반은행 정서가 악화된 점을 고려할 때 상원안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헤이븐스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2월 금융개혁안이 하원을 통과할 당시 대형 은행에 대한 투자자 정서가 크게 나쁘지 않았다"며 상원의 강력한 개혁안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신용평가사들은 상원과 하원의 금융개혁안을 면밀히 검토한 이후 은행들에 대한 신용평가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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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혜 기자 shle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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