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차곡차곡 쌓이는 건보 적자..경영정상화 가물가물

올해 1~4월 적자규모 사실상 5000억원..국고 조기지원도 헛심
고령화로 급여비 등 비용 급증..구조조정, 재정보충 해법 난관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국민건강보험공단의 경영 상태가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재정 수입 80%를 충당하는 보험료 등 수입 보다 급여비로 나가는 지출이 급속도로 늘어난데 따른 예견된 상황이지만, 이를 타개하기 위한 재정확보 채널 다각화와 구조조정 시도가 난관에 봉착하면서 연간 2조원의 눈덩이 적자가 현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8일 건보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달까지 공단의 재정수지는 마이너스 9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3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4월의 건강보험 재정이 적자로 전환된 것은 보험료 등의 수입이 전년 동기 보다 9% 늘었음에도 급여비 등의 지출이 같은 기간 보다 12.4%이나 증가하는 등 구조적인 난맥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4월 전체 보험급여비 청구액은 총 10조5323억원을 기록했으며, 고령화 현상으로 수요가 늘어난 요양기관이 많이 등록된 병원급이 1조 38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23.8% 급증했다.


문제는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정부가 국고보조를 조기에 집행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음에도 적자 악순환 구조를 막는 데 턱없이 모자라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1ㆍ4분기 건보 재정수지는 지난 2월 국고지원금 3608억원을 조기에 배정받은 가운데 1077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4월 2055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한달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정부지원금 조기수납분을 제외하면 4월까지 누적된 적자가 4586억원에 달했던 셈이다.


공단 관계자는 "5월은 연말정산 보험료의 수납으로 연중 최고의 재정여력을 갖는 시기이지만, 하반기 이후에는 국고 등 수입감소 및 보장성강화 등 지출증가 구조로 인해 재정여력의 큰 폭 감소가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국민건강보험법과 국민건강증진법은 건보 재정의 20%를 국고에서 지원하도록 명시하고 있지만, 지난 2002년 이후 누적 미지급액이 3조 6000억원에 달하는 등 실제 지원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건보에서 재정 악화 탈출구로 제시하고 있는 총액계약제도 업계 반발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총액계약제는 한 해 동안 의료기관별로 건강보험 급여비를 정해놓고 총액 한도 안에서만 건보 재정을 쓰도록 하는 사전지불제도지만, 병·의원 업계에서는 지난해 1조 6000억원 정도의 보험료 체납 관리도 못하는 실정에서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라며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3월 '건강보장선진화위원회'를 출범시키고 가속화하고 있는 비상경영도 내부의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지난 2000년 이후 전체 직원의 3분의 1인 정도가 구조조정된 가운데 또 다시 경영효율화를 앞세워 직원들의 고통 분담을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건보 노조 관계자는 "국고지원이 4조원 가량 미지급된 상태에서 정부가 공단에 떠넘긴 차상위 계층에 6000억원 이상이 지출됐다"며 "보험재정도 충분히 예견된 만큼 공단은 국가를 상대로 국고지원 지급, 진료비 지출구조 변경을 위한 대책 마련에 힘을 기울여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조태진 기자 tjjo@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