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EU재무장관 회의 변수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예상대로 유럽 증시가 급락세로 돌아섰고 결과적으로 뉴욕증시 역시 하락세가 이어졌다. 장 초반 반등 기세는 여전히 짧았다.
다만 월가에서는 장중 1% 넘는 낙폭을 크게 줄였다는 점에 긍정적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다우와 나스닥 지수의 경우 지난해 종가를 지켜냈고, S&P500 지수는 연간 수익률을 마이너스로 되돌리긴 했지만 장중 200일 이동평균선에서 지지를 확인하는 모습이었다는 것.
장중 반등과 연장선상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유로화가 가파르게 반등한 것이었다. 독일의 예기치 않았던 공매도 금지 조치가 유로 하락을 더욱 부채질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지만 반대였다. 유로는 달러당 1.21달러선을 지켜내며 반등해 1.24달러선에 바짝 다가섰다.
외환중개업체 오안다의 딘 포플웰 수석 투자전략가는 "G7이 유로화의 가파른 하락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시장의 인식과 공포 때문에 유로가 랠리를 보인 것으로 생각한다"며 "시장은 유로가치 부양을 위한 구두 개입이나 다각적인 시장 개입을 걱정하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21일 유럽연합 재무장관 회의에서 유로화에 대해 어떠한 입장 표명이 이뤄질지가 향후 시장의 중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독일의 전격적인 공매도 금지 조치로 이전과는 또 다른 미묘한 분위기가 예상된다는 점도 시장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어쨋든 유로는 예상과 다르게 반등하면서 단기적인 저점을 확인한 것인가라는 질문거리를 남겼다. 유로가 최근 시장의 화두였고 따라서 유로의 저점 확인은 곧 변곡점이 된다.
금융자문사 스티펠 니콜라우스의 엘리어트 스파 옵션 투자전략가는 "유로가 다시 타격을 입지 않는다고 가정한다면 단기적으로 반등 분위기가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은 유로는 추세적으로 약세라는 점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유로가 가파르게 오른 뒤에는 어김없이 유로에 대한 매도 공세가 강화되는 모습이 뚜렷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유로화만 놓고 보면 이날 공개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역시 악재였다.
연준은 의사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8~3.5%에서 3.2~3.7%로 한껏 끌어올렸다. 또 현재 9.9%인 실업률도 연말이면 9.1~9.5%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한층 더해진 것. 이는 결국 달러에 대한 매수세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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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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