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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애플의 '아이폰'을 도입함으로써 스마트폰 열풍을 주도해 온 KT가 올 1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아이폰' 가입자가 확대되면서 매출액이 늘었지만 마케팅 비용 지출 역시 늘었기 때문이다 .
28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4개 증권사들이 추정한 KT의 1분기 매출액은 4조6575억원, 영업이익은 5091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대비 각각 68%, 32% 증가한 규모. KT가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는다면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하게 되는 셈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KT가 가입자 수와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나면서 매출 규모가 커지겠지만 수익성은 되레 악화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아이폰'에 들인 공이 그만큼 컸다는 것.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선전화 매출이 줄었지만 이동전화의 매출이 크게 증가해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보다 8% 증가할 전망"이라며 "스마트폰 가입자가 늘면서 무선데이터 매출이 21% 증가, 무선데이터 부문의 성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면서 13%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이폰 가입자가 늘면서 매출액과 마케팅 비용이 함께 증가했다는 얘기다. 예상보다 심화된 이동통신사들 간의 마케팅 경쟁도 KT의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줬다.
안재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출시 이후 4개월만에 연간 판매 목표치인 50만대 이상을 팔아치운 아이폰은 사회 전반적으로 많은 이슈를 몰고 왔다"며 "그러나 KT에게는 시장 과열 경쟁과 마케팅 비용 증가로 되돌아 왔다"고 지적했다.
1분기 수익성은 저조할 것으로 보이나 2분기 이후 전망은 나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그동안 통신사들의 발목을 잡아왔던 마케팅 비용을 적극 규제하겠다고 나선 덕분. 스마트폰 가입자가 늘면서 가입자 당 데이터 매출액 역시 늘어날 것이라는 점도 긍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황성진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이후 KT의 실적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3월초 방통위가 발표한 마케팅비 상한제(올해 22%, 내년 이후 20%로 제한)는 통신업체 실적에 매우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과거 실효성이 없었던 마케팅 규제와 달리 이번에는 사업자 뿐 아니라 정책 당국의 의지가 매우 강력하다는 것.
황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활성화로 단기적으로는 보조금 부담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가입자당 데이터 매출액이 증가해 통신업체들에게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국내 아이폰 고객의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일반 피처폰 고객 대비 약 44배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KT는 오는 30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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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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