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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용희 릴렉스 토크]2001년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로 영화계에 데뷔한 황정민이 영화인생의 새로운 분수령을 맞았다. 이준익 감독의 신작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4월 29일 개봉)에서 사극에 첫 도전한 것. 그리고 그는 인상깊은 연기를 펼치며 '역시 황정민'이란 이야기를 이끌어 냈다.
하지만 그는 들뜨거나 흥분하지 않았다. 조용하고 담담하게 인터뷰를 풀어가며 약간의 아쉬움과 약간의 섭섭함도 드러냈다. 그 아쉬움은 영화의 백미인 마지막 부문에서 '좀 더 긴장되고, 좀 더 인상적으로 풀수도 있었는데…, 너무나 많은 것을 담으려다보니 조금은 평이하게 풀어버렸다'는 아쉬움이다. 그러나 그것이 인생이다. 열심히 무언가를 쫓아 왔지만 그들에게 남은 것은 빈손이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 옛 속담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맞아들어가는 영화가 바로 이 영화인 셈이다.
"대단히 큰 아이러니라 할 수 있죠, 코미디라고 할 수 있어요. 상황을 한번 보세요. '뭔가하겠다'고 한바탕 난리를 치며 죽을 고비를 넘기며 거기까지 왔는데, 막상 와보니 아무것도 없다는 거죠. 만약 내가 그런 상황이라면 어떨까할까 생각도 해봤죠. 전 그 마지막 장면에 너무나 많은 것이 포함돼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무척이나 인상깊은 만큼, 너무나 아쉽고, 아쉬운 만큼 이준익 감독의 마무리가 궁금해졌어요. 그리고 존경스러웠어요. 개인으로 안타깝지만 그것이 인생이요. 그것이 역사적 아이러니니 어떻게 해요. 모두들 마지막 부문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이 있는 것도 그 때문이죠"
이번 영화에서 그는 아주 훌륭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맹인검객' 황정학. 낡고 허름한 행색이지만 '툭툭' 내뱉는 농담속에 칼이 있고, 앞을 내다보는 예리한 통찰력까지 갖고 있다. 무술은 천상천하 유아독존, 여기에 '평등 세상'을 꿈꾸는 원대한 포부까지…. 그렇다고 조급해하거나 경솔하지도 않다. 그 누가 봐도 멋진 캐릭터 임에 틀림없다.
"솔직히 부담스러웠어요. 역할 자체가 주는 캐릭터는 영화팬들이 좋아할 수 밖에 없어요. 매력 만점이었거든요. 맹인이지만 칼싸움 잘하죠. 게다가 여유와 해학도 있죠. 그러면서도 삶을 달관하는 듯한 넉넉한 모습까지….한마디로 '최고의 황정학 캐릭터'를 만들었죠."
하지만 황정민이기에 이 황정학을 그 누구보다도 잘 소화해냈는지도 모른다.
이몽학(차승원 연기)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열 대동계를 만들었지만, 이내 조정에 의해 대동계가 해체되고 새로운 수장이 된 이몽학마저 반란을 꿈꾸자 이몽학의 그릇된 꿈을 되돌리기 위해 자신의 제자이자 이 영화의 한 축을 담당하는 견자(백성현 연기)와 함께 이몽학을 쫓는다.
그는 이 영화에서 인물이 돋우라져선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최대한 절제하려고 했고, 나보다는 상대방이 더욱 빛나도록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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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을 선택할 때 캐릭터를 먼저 보진 않습니다. 그냥 대본과 스토리가 충실하면 고르죠. 그리고 그 스토리에 그려진 인물의 느낌을 간직하고는 아주 진솔하고 성실하게 그 인물을 풀어가요. 그러다 보면 캐릭터가 완성되고, 영화도 끝을 맺게 됩니다."
이 영화에는 많은 것이 담겨져 있다.
인생을 달관한 삶에 대한 관조, 사회에 대한 또 다른 시각, 여기에 각 인물군들의 다양한 삶의 방식과 해결방법 등…. 자칫 무거울 수도 있는 이같은 주제들을 이준익감독은 한폭의 동양화 같은 영상과 주연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잘 이끌어 냈다.그렇다고 무겁지만도 않다. 영화초반과 중반 황정민과 백성현은 '뛰어난 원투펀치'로 잘 이끌어간다. 그중에도 황정민과 백성현의 만담부문은 제일 재밌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황정민 역시 이 부문에 동의한다.
"인생을 달관한, 그래서 더욱 해학적인 황정학과 사회를 증오하지만 그 속에서 또 다른 순수함을 갖고 있는 견자와의 이야기에서 웃는 이들이 많더라구요. 황정학과 견자, 참 재미있는 관계죠. 서로에게는 절대 없어서는 안됩니다. 어차피 이 영화의 원제인 박흥룡 작가의 원작에서는 견자의 성장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에 견자의 위치는 그만큼 중요했어요."
그런 관점에서 초보나 다름없는 백성현은 매우 훌륭한 연기력을 선보였다고.
"성현이는 드라마에서 함께 한적이 있어요. '그저 바라만 보다가'에서 함께 했는데 어린나이지만 무척 연기를 맞깔스럽게 잘 했어요. 영화에서도 우리 둘은 '치고받으며' 거의 붙어살았어요."
실제로 '절대고수'가 '꼴통 제자'에게 선보이는 '검술 강좌'는 이 영화를 쭉 따라가며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영화를 새롭고 해학적으로 만든 포인트가 됐다. 살살 약 올리고 골탕 먹이며 검술을 가르쳐주는 황정학과 매번 당하면서도 끝까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 견자가 티격태격하는 중에 서로에게 동화돼 가는 모습은 재미와 해학을 중시하는 '이준익 사극 영화'의 백미다.
하지만 이 영화의 가장 큰 주제는 바로 황정학, 이명학, 견자, 백지 등이 함께 시작했다가 모두가 함께 끝이 난다는 거다. 시작과 삶은 각자 다르지만 마지막 부문에서는 함께 만난다. 그것이 인생이다. 아마도 이감독은 그런 애기들을 '소통'하고 싶었던 것 같다.
"맞아요. 삶을 살아가면서 '어떤식으로 사는 것이 올바른 삶인지, 또 잘사는 것인지를 생각케 했어요. 과연 구름을 벗어난 달은 누구일까요? 초생달, 반달, 모든 달이 될수 있겠죠. 하지만 또 다른 의미가 분명히 있을 꺼예요. 이것을 생각하며 이 영화를 본다면 결코 아깝지 않을 겁니다. 마지막 부문 견자가 하늘로 날아올라 달을 베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과연 견자는 무엇을 벤걸까요. 함께 생각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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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희 기자 hee21@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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