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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천안함 침몰의 후폭풍

북한 어뢰 공격 가능성 배제 못해..상승 추세에 '옥의 티' 될 수 있어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코스피 지수가 두터운 매물대 벽을 깨고 연고점을 경신했다. 지난 주말 하루 쉰 뉴욕 증시의 상승세도 기대된다는 점에서 코스피 지수의 추가 상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지난주 모든 국민을 먹먹하게 했던 천안함 침몰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 지수 상승을 외국인이 이끌고 있다. 펀드 환매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기관이 매물을 쏟아내고 있으며 개인의 '팔자' 행렬도 9거래일 연속되고 있다.

12월 결산법인의 배당으로 주머니가 두둑해진 외국인이 경기 회복세가 가장 빠른 국내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은 양손 들고 반길 일이다. 더욱이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국내 증시에 호재로 인식될 만한 요인 가운데 하나다.


내·외부 환경이 국내 증시에 우호적으로 돌아섰지만 단 한가지 지정학적 리스크는 국내 뿐만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에 부족한 감이 있다.

지난달 26일 천안함 침몰 이후 정부는 북한을 배제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일주일이 지나고 정부는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한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김태영 국방부장관은 천안함 침몰 원인을 묻는 질문에 "기뢰보다 어뢰일 가능성이 조금 더 있다"고 발언했다. 물론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는 설명일 뿐 어뢰라고 결론내린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인양이 끝날 때까지 원인은 밝혀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지방선거를 앞둔 정부가 최초 침몰 소식을 접한 이후 북한을 배제하기 위해 노력한 까닭이 무엇일까 하는 점이다. 물론 불필요한 불안감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정부의 노력이라는 점에서 증거도 없는 시점에서 북한을 거론할 필요는 없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오는 11월 'G20 정상회의' 개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를 부각시킬 필요가 없었기 때문 아니겠냐는 평가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건국 이래 최대 행사로 여겨지는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는 현 정부가 주장하는 국격을 높이기 위한 최고의 지름길이다. 때문에 그 어느 때 보다 안전이 강조돼야 할 시점이라는 점에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은 회의의 개최 여부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천안함 침몰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한 증시에는 불확실성이라는 시한폭탄이 남아있는 셈이다. 펀드 환매로 인한 기관의 매물대도 소화되고 뉴욕 증시도 1만1000선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염두에 둔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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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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