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지상파 방송사간의 월드컵 공동중계 협상이 파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독점 방송권을 쥔 SBS는 독자 방송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30일 방송통신위원회와 SBS에 따르면 SBS와 KBS MBC간의 월드컵 공동중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각 방송사 사장이 앞서 방통위 의견진술을 통해 공동중계를 위한 사실상의 협상 마지노선이라고 밝혔던 26일도 이미 지났다. 적어도 이달말까지는 협상을 마무리해야 하지만 이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남기 SBS 부사장은 지난 26일 기자와 만나 "KBS MBC와 협상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아직까지 타협만 되면 공동중계는 가능하다"며 여지를 남겼다.
SBS는 지난주부터 주요 일간지와 스포츠지 전면광고를 통해 월드컵 단독 중계에 대한 홍보를 진행하는 등 단독중계의 당위성을 홍보하고 있다. 단독중계를 위한 국민여론 형성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방통위는 지난 17일 지상파 방송 3사에 보편적 시청권 확보 차원에서 월드컵 올림픽 등을 공동중계할 것을 권고하며 최우선적으로 오는 6월 열리는 남아공 월드컵에 대한 협상하도록했다. 방통위는 방송사들간의 자율 조정을 지켜본 후 시정조치를 하겠다고 했지만 특별한 제재 수단은 없는 상황이다. 강제적 조치가 어려운 만큼 방송사들의 자율 협상을 끌어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방통위 고위 관계자는 "방송사가 협상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처지다"라고 말했다.
이미 방통위는 지난 동계올림픽을 단독 중계한 SBS의 보편적 시청권이 확보됐다는 해석을 내려 SBS에게 면죄부도 준 상황이다. 전체 시청자의 90% 이상이 동계올림픽 시청권 내에 있었다는 판단이다.
이때문에 공동중계 협상이 결렬된다해도 방통위가 방송사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부분은 중계권 판매 고의 지연이나 구매 지연등으로 한정될 수 밖에 없다.
최시중 위원장도 "성의껏 합의를 해서 공동중계가 되도록 권고한 것이지만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나도 모른다"고 말했을 정도다.
물론 일부 문제도 있다. 보편적 시청권에 대한 확인이 애매한 탓이다. SBS가 단독 중계시 자체 방송외에 90%이상 시청권을 확보하려면 각종 유료방송과 뉴미디어 등을 포함해야 한다. 이때문에 SBS와 갈등을 빚고 있는 케이블TV 측은 SBS에 "보편적 시청권 확보에 케이블TV 동시재송신이 필요하다면, 재송신 대한 별도의 대가요구를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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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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