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 자금난으로 신규사업은 줄줄이 유찰·무기한 지연 등
[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 전국에서 추진되는 120조원 규모의 공모형 개발사업이 장기 표류하고 있다.
기존에 추진되던 사업은 재무적 투자자(FI)와 시공사(CI) 간의 이견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신규 사업은 무기한 지연과 유찰을 반복하고 있다. 이들 개발사업은 주민생활편의 및 상업시설여서 개발을 서둘러야할 곳도 다수 포함하고 있다.
29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헛바퀴를 도는 복합단지 개발 사업장은 전국에 모두 40곳이 넘는다. 120조원 규모인 이들 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도심 한가운데 땅 300만여 ㎡가 방치돼 있다.
동탄 메타폴리스 복합단지는 주상복합아파트만 들어선 채 백화점 같은 편의시설은 사업 시작 6년이 지나도록 착공도 하지 못했다. 불편을 겪는 것은 주민 7만5000여 명이다.
영종하늘도시 370만㎡의 부지에 총 3조7500억원의 사업비로 인천시와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전시문화 복합단지로 조성 중인 '밀라노 디자인시티' 사업이 PF 실패로 무산 위기에 놓였다.
개발을 맡은 특수목적법인(SPC) ' 피에라인천전시복합단지' 측이 토지 대금의 10%인 계약금 830억원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 가정오거리 루원시티 개발 사업도 2006년부터 PF를 조건으로 사업자를 선정 중이지만 아직 정하지 못한 상태다.
2006년 1월 공모를 실시한 광명 역세권 복합단지는 당초 일정대로라면 2년 전 착공했어야 하지만 개발 주간사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2006년 1월 공모를 실시한 경기 광명시 광명역세권 복합단지도 당초 일정대로라면 2년 전 착공했어야 하지만 금융위기 여파 등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답보상태다.
김포한강신도시 중심상업지 수변8만5247㎡ 규모의 부지에 복합 상업ㆍ문화ㆍ업무시설을 건설하는 ‘수변 상업공간 PF사업’도 표류하고 있다.
특히 최근 대전시가 공모한 1조3000억원 규모의 대전엑스포과학공원PF사업에 15개 컨소시엄이 응모했으나 20위권 이내 중대형 건설사들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월24일 민간사업자 선정에 들어간 2조원 규모의 경기 수원 광교비즈니스파크PF도 중대형 건설사들이 참여하지 않고, 부동산시행ㆍ개발사 등 전략적투자자들만 사전응모에 응해 결국 무산됐다.
시화호 북쪽 간석지 924만여㎡에 첨단 산업과 연구개발(R & D)ㆍ지원ㆍ유통, 국제업무 및 관광ㆍ레저 기능을 갖춘 시화MTV사업도 표류 중이다. 6년간의 환경논쟁을 끝내 2조4000억원대 PF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도시공사가 기장군에 추진하는 동부산관광단지 개발사업도 사업자 공모가 유찰돼 사업이 제대로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이들 대형 PF사업에 대해 용역 등을 통해 사업성 검토를 했지만 비싼 땅값과 미분양 우려, 금융권 자금조달 어려움 등으로 사업 참여를 꺼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대형PF사업 무산 등으로 건축시장 침체의 골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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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기자 kj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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