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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의 눈]내수 '탄탄' 글로비스-한솔CSN 가치주 공동 1위

"글로비스, 현대차ㆍ기아차 등에 업고 씽씽..중소 규모 한솔CSN, 세방 약진도 주목"


"가치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우리 증시에 투자한다면 어떤 종목과 업종을 살까."
정답을 알고 싶다면 해당 기업의 '연차보고서와 재무제표'를 보면 된다. 버핏이 미국 중부지방의 중소도시 오마하에서 앉아 포스코를 비롯한 전세계 우량주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은 재무제표가 있기에 가능했다.

버핏은 투자자들에게 회계에 대한 지식과 회계에 대한 센스나 감각, 즉 뉘앙스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재무제표를 읽고 해석하는 법을 모르면 자신의 주식을 스스로 고를 수 없다고 일침을 놓는다. 증시를 둘러싼 시장 상황이 아무리 급변해도 그 기업만이 보유한 성공 유전자(DNA)는 변하지 않는 법이다. 그 DNA는 버핏이 강조하는 '연차보고서와 재무제표'에 적나라하게 기술돼 있지만 투자자들은 무심코 지나치고 있다.


버핏은 중장기 가치주를 선별하는데 있어 이 점을 가장 중요시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회사의 이미지(주관성)에 사로잡힐게 아니라 회사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재무제표(객관성) 등을 통해 핵심 가치주를 발굴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투자 시점에는 '직관'이 작용하지만 투자 판단은 '객관'이 지배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아시아경제는 앞으로 워런버핏의 시각에서, 눈여겨봐야 할 IT-소비재 등 각 업종별 우수 종목 발굴에 나선다.

⑥운송주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개인(워런 버핏)적으로 운송업은 제조업과 달리 재고 부담이 없다는 점에서 선호하고 있습니다. 실물경기를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지표로도 활용되죠. 실물경제의 상품 흐름을 가장 빨리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제가 철도회사에 투자하는 이유와 일맥상통합니다. 이 성향은 기본적인 투자 판단에 근거합니다. 경기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공장가동률이 회복돼야 하고 궁극적으로 원자재 및 상품을 운송해 줄 업체가 필요하다는거죠. 생산된 제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운송업의 역할은 절대적입니다.


실제로 저는 지난해 미국내 2위 철도회사인 벌링턴노던산타페(BNSF) 지분 전부를 440억달러에 인수했었습니다. 지금까지 투자 인생에서 최대의 베팅이라고 평가받을 정도니 제 믿음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죠. 평소 지켜온 투자 원칙에 부합하다는 판단에 과감히 투자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한국의 운송업종은 매력적인 투자 대상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한국의 운송 부문은 상대적으로 내수 비중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습니다. 글로벌 경기 변동성에 비탄력적이라는 의미입니다.


운송업종의 성장력을 평가하기 위해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활용했습니다. 한국에 상장된 5대 육상운송 업종별로 그 규모가 상이해 한정된 자원 등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했는지를 평가하는데 적격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특히 ROA의 경우 자산회전율이 이익과 비례하는 운송업종에 있어 근본적인 판단 기준입니다. 물론 부채를 제외한 자본만으로 평가하는 ROE도 떼놓을수 없습니다.


잠재력 및 내구성을 이해하기 위해서 매출채권회수주기(채권이 현금화되는 기간)와 유동-당좌-현금 비율(각각 유동부채 대비 해당 자산), 그리고 부채 비율(총자산 대비 총부채) 및 이자보상배율(이자비용 대비 영업이익)을 산정해 봤습니다. 혹시 모를 위기 상황에 대비해 재무건전성을 점검해 봐야 하니까요. 현 주가 수준을 가늠하기 위해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순이익비율(PER)도 활용했습니다.


글로비스 대한통운 한진 세방 한솔CSN 등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5대 운송업종의 지난해 재무제표 감사보고서를 종합 분석해본 결과, 가치판단지표 순위는 ROA, ROE 순위와 정확히 일치했습니다. 글로비스 한솔CSN이 가치판단점수 평균 88점으로 공동 1위를 차지했고 뒤를 이어 세방 한진 대한통운이 자리했습니다.


특히 글로비스의 경우 전문가들의 발언처럼 현대차ㆍ기아차 등 현대차그룹의 물류를 책임지고 있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한국 정부의 자동차 세제 혜택 등으로 자동차 구매력 약화 수준이 최소화될 수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이는 실적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습니다. ROA 및 ROE 모두 업종 평균 대비 두 배를 상회하는 비율을 기록한거죠. 자금 유동성을 판별할 수 있는 유동-현금비율도 업종내 단연 독보적인 수치로 집계됐습니다. 이자비용 대비 영업이익 비율을 의미하는 이자보상배율도 업종 평균치를 두 배 이상 넘어섰습니다.


다만 이 긍정적인 요소는 PBR 및 PER 등을 감안할 때 현 주가 수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었는데요. 현재로서는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현대차ㆍ기아차 및 현대제철 등 주요 그룹 내 계열사들과의 협력이 관전 포인트입니다.


이밖에 중소 규모의 한솔CSN과 세방의 약진도 두드러졌습니다. 시총 순위 2, 3위인 대한통운과 한진을 가치 순위 5, 4위로 밀어내고 각각 1, 3위를 차지했기 때문이죠. 이는 규모 대비 알짜경영을 하고 있는 회사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글로비스를 제외하고 한솔CSN은 ROA, 세방은 ROE 부문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해 성장성과 잠재력을 인정받기에 충분했습니다.


한솔CSN과 세방은 이같은 긍정적인 결과에도 불구 시장에서는 외면받고 있었습니다. PBR 및 PER 모두 업종 평균 대비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 수치로 집계됐기 때문이죠. 중소 규모의 운송업종으로 지금까지 글로비스 등 대형 운송업종에 가려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앞으로 상승 추이를 지켜봐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편 대한통운은 금호그룹(모기업)의 위기 속 ROA, ROE가 0점대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부침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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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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