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은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놓고, 실전에서는 그러나 기계적인 스윙을
아마추어골퍼들은 매 샷 마다 생각이 많다.
고민은 셋업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립을 몇 차례씩 고쳐 잡으며 살펴보는 골퍼들이 있는가 하면 백스윙에서 왼쪽 팔을 몇 도의 각도로 움직여야 하는지, 또 톱에서는 또 어떤 모양인지 티잉그라운드에서도 일일이 눈으로 확인하는 골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래서 '프리 샷 루틴'이 복잡해진다. 스윙의 전 과정을 머리속에서 점검하는 일이 얼마나 피곤할까.
국내 골퍼들은 사실 '테크닉 문화'에 너무 길들여져 있다. 아무래도 외국처럼 골프장도 많지 않고, 드라이빙레인지도 충분치 않아서 벽을 보고 쳐야 하는 현실이다 보니 이런저런 테크닉에 포커스가 맞춰질 수밖에 없다. 필자가 갑자기 두서없는 이야기를 늘어놓는 까닭은 골프스윙은 그러나 단순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한 마디로 실전에서의 골프 스윙은 이 모든 생각들이 필요없다. 연습장에서는 드라이버와 아이언, 웨지 등 분야별로 뚜렷한 목표를 갖고 연습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필드에서는 타깃을 정렬하고, 곧바로 볼을 때리는 기계적인 스윙이 더 중요하다. 토핑이나 뒤땅 등 실수가 있다 하더라도 어차피 생각만으로는 고칠 수도 없다.
이를테면 숙달된 운전자가 무의식적으로 운전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처음에 학원에서 운전을 배울 때는 핸들과 엑셀, 브레이크 등 모든 명칭과 사용법을 배우지만 필드에서는 이런 것들이 의미가 없어진다. 연륜이 쌓일수록 모든 행위가 감각적으로 변하고, 눈길이나 빗길에서의 특별한 상황들을 경험으로 배우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골프 스윙도 실전에서는 무의식중에 이뤄져야 한다. 아마추어고수들 중에서는 이상한 스윙으로도 가볍게 70대 스코어를 작성하는 골퍼들이 많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아무리 멋진 스윙을 하더라도 '8자 스윙'으로 유명한 짐 퓨릭(미국) 보다 못할 때도 많다. 필드에서는 너무 교과서적인 스윙을 의식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탤런트 이종원씨를 모델로 '장타만들기'를 연재한 지도 벌써 10주가 흘렀다. 마지막 레슨의 화두는 일관성이다. 다시 말해 "연습할 때는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놓고, 실전에서는 기계적인 스윙을 하라"는 주문이다. 마치 음악을 들으며 무의식중에 드라이브를 즐기듯이 무의식중에 모든 샷을 진행해야 한다.
이번 레슨의 요약본이다. 골프에 입문하거나 순간적인 슬럼프에 빠질 때는 부분별로 세분해서 연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타는 특히 하체가 고정된 상태에서 실질적인(어깨와 허리가 돌아가는) 백스윙으로 에너지를 최대한 축적해서 이 에너지를 고스란히 볼에 전달하는 중심타격으로 완성된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운전하듯이 편안하게 스윙을 가져간다.
▲ 지도= 공정안 프로
▲ 영종도=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 사진= 윤동주 기자 doso7@asiae.co.kr
▲ 클럽협찬= 웍스코리아
▲ 의상협찬= MㆍU 스포츠
▲ 장소협찬= 스카이72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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