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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DNA]'SKMS·수펙스' 100년 SK 미래를 여는 열쇠

[재계 100년-미래경영 3.0 창업주 DNA서 찾는다]
<4>SK그룹 최종건ㆍ종현 회장③


-최종현 회장 체계화 첨단 경영기업
-'수직 계열화'등 도약 때마다 큰 힘
-정보통신사업 진출 성장발판 마련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어떤 과제가 주어졌을 때 삼성 직원들은 먼저 전화기를 들고 전문가를 찾는다. 현대 직원들은 일단 현장으로 달려간다. SK 직원들은 회의를 한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기업들의 최대 공통점은 각 기업 별로 독특한 경영법과 기업 문화가 있다는 점이다. 일본 도요타(도요타 웨이), 미국 GE(8 Value), 존슨앤존슨(우리의 신조) 등 세계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은 일찍이 고유의 경영 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이를 기업 문화로 발전시켰다. 하지만 국내에서 독자적인 경영 기법을 체계화해 기업 문화로 발전시킨 것은 SK그룹의 SKMS(SK Management System)와 수펙스(SUPEXㆍSuper Exellent) 추구법이 처음이다.

◆불가능한 목표 도전해 성과를 내라=고 최종현 SK 선대 회장이 생전 이룬 수많은 성과 중 가장 최고로 여겼던 SKMS.

SK는 SKMS를 처음 시행하던 1979년 ㈜선경, SKC 등 주력 사업으로 1조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 기업에 불과했다. 하지만 SKMS를 정립한 이듬해인 1980년 최대 숙원 과제인 '석유에서 섬유까지'의 수직 계열화를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1989년 SKMS의 구체적 실천 지침으로 수펙스를 제시한 뒤 본격적인 정보통신 사업에 진출을 하게 됐다. 최근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과 지주회사로의 투명한 지배구조 전환에도 SKMS라는 강한 기업 문화가 바탕이 되고 있다. 이렇듯 SKMS 발전사는 SK 정신의 형성사이자 SK 문화의 개척사다. 최태원 회장은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새로운 50년을 이끌어갈 청사진으로 '뉴 SKMS'를 제시했다.


SKMS가 탄생한 지 10년 만인 1989년. 최 회장은 그룹 연수원인 '아카데미'에 전 임직원을 불러 놓고 이 같은 말을 전했다. "내가 1975년 '섬유에서 석유까지'라는 계획을 처음 밝혔을 때 모두들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매일 생각하니까 아이디어가 나오고 방법도 나왔습니다.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계속 노력하다 보니 목표를 이룬 겁니다. 이 일은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실현 불가능해 보이는 높은 목표를 설정한 후 끊임없이 추구해서 이뤄 낸 석유사업 진출의 꿈을 이룬 최 회장은 자신이 오랜 세월을 거쳐 직접 경험한 것을 시스템으로 만들어 함께 나누고자 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수펙스 추구법'이다. 인간의 능력으로 도달 가능한 최상의 수준을 꾸준히 추구하는 SK만의 경영 기법은 후대에서도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최 회장은 경영 활동의 대부분을 각 계열사의 수펙스 추진 상황을 보고 받는 데 할애했다. 전경련 회장직을 세 번 연임한 최 회장은 일정이 잡혀 있는 날이나 주말을 제외하고는 각 계열사 사장이 아닌 부장과 부원이 직접 부서의 추진 계획과 진행 상황을 보고토록 독려했다. 장시간 의견을 교환하는 릴레이 토론으로 '도시락 식사'는 다반사였다고 한다. '우수'나 '탁월' 정도로는 무한 경쟁 시대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세 번의 도약 이끈 수펙스 추구법의 힘=SK의 지난 50년 역사에서 기업의 규모가 커지고 사업이 다각화될 때마다 수펙스 추구법은 큰 힘을 발휘했다. 최 회장은 1994년 11월 중국 시노펙 간부를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SK의 세 번의 도약은 모두 수펙스 추구의 산물"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서 세 번의 도약이란 ▲직물회사에서 폴리에스터 원사 생산 회사로의 도약 ▲수직 계열화 완성 ▲정보통신 산업 진출을 말한다.


남들이 불가능하다고만 생각했던 수직 계열화와 유공 인수가 수펙스 추구의 자연스런 결과물이었던 것. 특히 세 번째 도약은 정보통신 사업에서 90년대 들어오면서 정보통신 분야가 미래의 핵심 산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한국의 대다수 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정보통신 사업권을 따내고자 했으나 SK는 남들이 생각지도 않던 10년 전부터 미래 성장 동력의 하나로 정보통신 사업 진출이라는 수펙스 목표를 수립하고 준비했다.


이동통신 사업 진출 10년 전, 10년 후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수펙스 원칙에 의해 방향이 결정됐다. SK는 1984년 미국에 회장 직속 기구를 설치하고 미국 내 정보통신 사업에 참여해 경영 노하우를 축적하는 등 남들보다 앞서 나갔다. 1992년 정부는 제 2 이동통신 사업자의 진출 허가와 기존의 한국이동통신의 민영화를 발표했고 SK는 그 동안 준비해온 것을 바탕으로 마침내 1994년 한국이동통신의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당시 한국이동통신은 CDMA 시스템 개발이 한창이었고 SK는 1996년 1월 세계 최초로 CDMA 상용화를 이뤄냈다. 이것이 SK의 세 번째 도약의 시작이었다.


SKMS는 1979년 3월 이후 십여 차례 개정을 거쳤다. 그 사이 '기업의 존재 가치는 이윤 극대화'라는 최종현 회장의 경영 이념은 '이해 관계자들의 행복 극대화'라는 최태원 회장식 새로운 이념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새로운 SKMS의 틀도 최태원 회장과 임직원들의 열띤 토론을 통해 탄생했다는 점은 불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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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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