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1987년 미국 증시 대폭락을 예견했던 '닥터 둠' 마크 파버가 이번에는 금과 시골 땅에 투자하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지금부터 투자자들이 우려해야 할 것은 단순한 증시 변동성이나 금융위기가 아니라 현대사회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사회적 재앙이라는 것. 때문에 공격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농후한 도시를 피해 농촌 부동산과 상품에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pos="L";$title="";$txt="";$size="150,180,0";$no="2010022308371078119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22일 파버는 연기금 및 국부펀드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일본 도쿄에서 열린 CLSA 연례 투자 포럼에 참석해 자연 및 사회적 재앙에 대비해 금과 시골 땅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다음 전쟁은 '더티 워(dirty war)'이 될 것"이라며 "만약 갑자기 휴대폰과 인터넷이 작동을 멈추고, 도시의 상수도가 오염되는 일이 발생할 경우 대처 방안이 묘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폭동이나 생물학적 테러 등의 '더티 워'는 도시에서 일어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시골에 있는 주택이나 토지를 구입해야 한다"며 "금을 비롯한 귀금속 역시 이동할 때 소지할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인 투자 자산"이라고 판단했다.
즉, 환경적인 재앙과 사회적 소요에 대비할 수 있는 투자처에 주목하라는 얘기다. 이같은 파버의 조언에 대해 일부 투자 전문가들은 다소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국의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흥미롭긴 하지만 당장 수익을 내주기를 바라는 고객들에게 적합한 이야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파버는 특히 아시아 투자자들이 자신의 주장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투자자들은 미래의 식량과 물 부족에 대비해 관련 업체들에게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버는 한정된 천연자원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에도 주목했다. 미국은 중국 등 이머징 국가보다 자원 이용에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지정학적으로 대서양과 태평양에 대한 접근도가 높을 뿐 아니라 캐나다와 멕시코 등 인근 국가로부터 원활하게 에너지 공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국가들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불안정하다. 이들 국가들은 지리적으로 크게 떨어진 중동 지역으로부터 주로 에너지를 공급받고 있다. 이런 불균형 사이에서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파버는 지적했다.
한편, 파버는 미국 경제에 대해서도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가 미국의 연간 적자를 1조달러 아래로 끌어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더 커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이 눈덩이 부채로 파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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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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