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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구장' 무산 위기, 그 사연은?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KBS의 인기 프로그램 '천하무적야구단'이 인천시 서구에 짓기로 했던 '꿈의 구장'이 무산될 위기에 놓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얼마전까지 KBS 천하무적야구단과 함께 인천시 서구 백석동 매립지 인근 북인천 IC사거리에 위치한 간이 야구장에 '꿈의 구장'을 설치하기로 하고 합의하고 협약 체결 등 공식적인 '추인 절차'만 남겨 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최근 이같은 계획은 '백지화'됐으며, 천하무적야구단 제작진은 다른 부지를 물색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대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천하무적야구단'과 '꿈의 구장'


KBS 천하무적야구단은 2009년 4월부터 방송되고 있는 주말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연예인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야구팀이 좌충우돌 시합과 경험을 쌓으며 야구 실력을 늘려가는 모습을 담아 '다큐멘터리적'으로 담아 인기를 끌고 있다.


천하무적야구단은 특히 지난해 아마추어 전국야구대회에서 패배한 후 "열악한 환경에서 야구를 하고 있는 사회인 야구단을 위해 '꿈의 구장'을 짓겠다"고 결의하고 기금 모금을 위해 드라마 카메오 출연, 퀴즈대회 출전 등을 실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의 각 지자체들이 '꿈의 구장'을 유치하기 위해 '물밑 경쟁'을 벌여 왔다.


'연예인들'이 잔뜩 몰려 오는 '빅이벤트'가 주말 마다 벌어질 경우 지역 홍보와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던 중 제작진의 눈에 마침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지난해 12일 인천 서구 매립지 인근 인천공항고속도로 북인천 IC 근처 유휴부지 3만㎡에 완공한 간이 야구장이 눈에 들어 왔다.


우선 서울 여의도ㆍ일산 탄현 등 주요 방송국이 위치한 지역과 거리가 가까워 스케쥴이 바쁜 연예인들이 오가기 편했다.


또 이미 경기장 부지 조성과 도로ㆍ상수도ㆍ전기 등 기반 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부지 매입ㆍ조성에 시간이 들지 않을 뿐더러 인조잔디ㆍ조명시설ㆍ관중석ㆍ전광판 등의 시설만 설치하면 돼 빠른 시일 내에 프로젝트를 완성해야 하는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안성 맞춤'이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입장에서도 '쓰레기'라는 지저분한 이미지와는 달리 깔끔한 에너지 재생 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는 수도권매립지의 이미지 개선과 경제 활성화 등 지역 경제에 기여할 수 있어 '쌍수 들고' 환영하는 입장이었다.


이에 따라 양 측은 지난해 12월부터 협의를 갖고 사실상 세부적인 실무 내용을 제외하고는 '꿈의 구장' 건설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를 마친 상태로, 합의서에 '도장' 찍는 일만 남겨 놓은 상태였다.


▲ "지역 야구인 무시" 반발 사 무산 위기


하지만 이같은 '꿈의 구장' 건설 계획은 15일 현재 사실상 무산 위기에 놓였다.


해당 야구장에서 올 상반기 리그를 진행하려던 인천시 서구생활체육야구연합회의 반발 때문이었다.


인천 서구 지역 총 37개 야구팀(800여명)이 모인 연합회는 "올 봄부터 이 야구장에서 시즌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그동안 경기장으로 이용한 송도 내 인천시야구인연합회 야구장 사용을 아예 예약하지 않았다"며 "공사가 당초 지역 주민을 위해 야구장을 만들었다면서 갑자기 '꿈의 구장'을 들고 나와 리그를 진행할 수 없게 되는 등 피해를 주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연합회 관계자는 "공사가 적어도 6개월은 걸리는데 그동안은 어디에서 야구를 하란 말이냐"며 "당장 이번 주 일요일 시즌이 시작되는데 야구장이 없어 경기를 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두 기관간이 체결하려던 '합의 각서'는 물 건너갈 위기에 놓여 있다.


천하무적야구단 제작진은 "야구인들의 반발을 사면서까지 꿈의 구장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는 없다"며 이미 2월 초부터 타 지자체들과 협의에 들어간 상태로 알려졌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측은 "'쓰레기지역 주민'이란 피해의식이 있던 야구장 인근 주민들은 이번 방송국의 제안이 최종 확정돼 꿈의 구장이 들어서면 매립지가 좋은 이미지로 바뀔 것이란 기대를 하며 대환영하는 입장이었다"며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지금 거의 98%까지 물 건너간 상태"라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매립지의 이미지 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너무 아쉽다. 아직까지 최종적으로 무산된 것은 아닌 만큼 좀더 노력해 보겠다"고 말했다.


▲ "제작진ㆍ공사ㆍ서구 야구인 3자 모두 책임"


꿈의 구장 프로젝트가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인천 지역에선 아쉬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타 지자체에선 "지역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며 예산까지 들여가면서 유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거의 품안에 들어왔다가 빠져나간 셈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선 야구장을 지어 놓기만 하고 지역 야구인들의 경기 일정은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꿈의 구장 프로젝트를 추진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커뮤니케이션 부재'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또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사전 기획이나 조사 없이 무턱대고 공사 측과 꿈의 구장 건설을 합의한 제작진의 준비 부족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꿈의 구장 프로젝트의 취지가 야구를 대중에게 좀더 가까이 알리고 사회인 야구의 저변을 확대하고자 하는 취지인 만큼 서구생활체육야구인연합회 측의 '대승적 판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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