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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건너간 하이닉스 앞으로의 향배는 (종합)

[아시아경제 고은경 기자] 하이닉스가 최종 매각이 무산됨에 따라 앞으로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이닉스 반도체 채권단은 12일 인수의향서 마감결과 제출 한 곳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는 인수합병(M&A)시장 여건이 형성될 때까지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외환은행측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자문사단, 주주협의회와 협의를 거쳐 지분 일부 매각 등 모든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하이닉스에 관심 있는 기업의 인수의향서 접수는 언제든지 상호협의 가능하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주주단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경영권 유지가 가능한 최소지분으로 국내 전략적 투자자를 찾는 것이 최적의 대안으로 꼽고 있다.

◇경영권 방어 마련 후 블록세일=채권단은 경영권 방어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매각 자문사 관계자는 적대적 M&A우려 관련 "일부 지분 매각 후에도 잔여 지분(15%이상)이 지배대주주가 없는 기업인 포스코, KT보다 많고 국내 주요 계열기업들의 지배구조 형태를 보더라도 충분히 경영권 유지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하이닉스의 경우 채권단의 4조원 채권규모와 4조~5조원에 달하는 인수자금, 반도체 기업에 대한 적대적 M&A시도가 없었던 점을 감안 거의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채권단은 다음 주 초 실무자 협의회와 운영 위원회를 열어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우선 보유 지분 28.1% 가운데 13%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하이닉스 채권단 관계자는 "쌍용차의 사례를 봤을 때 외국기업이나 해외사모펀드 등에 대주주 지위를 넘겼을 경우 하이닉스가 최악의 경우 껍데기만 남을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적격한 국내기업에 매각을 추진해야 한다는 정부의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적대적 인수 합병(M&A) 대비, 안전장치 마련하는 것과 자사주를 매입, 우호 지분을 늘리는 방안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13%의 지분을 매각하는 대신 적대적 인수합병(M&A)시 금융권 대출을 일시에 조기 상환하게 하는 '뎃 커버넌트' 도입을 검토 중이다.


채권단은 또 자사주 매입을 통한 우호 지분 확대 등 다양한 경영권 보호 장치를 논의 중이다.


구체적인 사항은 다소 바뀔 수도 있다는 게 채권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큰 틀에서는 바뀌지 않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바뀔 수 있다"며 "다음 주 초 실무자 협의회에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말했다.


◇CEO와 이사회의장 분리로 견제=채권단은 하이닉스의 새 주인 찾기가 이뤄질 때까지 CEO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가는 지배구조를 가져가도록 검토 중이다.


CEO가 회사대표로서 경영에 집중하고, 위원회가 대형 설비투자 등 주요한 의사결정을 해 나간다는 것이다.


채권단의 또 다른 관계자는 "2월에는 경영진 문제를 처리하는 데 집중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지배구조를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주요 문제"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김종갑 사장 후임으로 19일 CEO 후보를 선정하고 다음달 5일로 예정된 이사회와 3월 말 열리는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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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경 기자 scoopk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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